피부 미백과 탄력을 위해 비타민 C 세럼을 꼼꼼히 바르는 이들에게 솔깃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피부 표면에 바르는 화장품보다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비타민 C가 피부 진피층 깊숙한 곳까지 더욱 효율적으로 도달한다는 인간 대상 임상시험 결과가 학계 최초로 증명되었다.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교 연구팀이 독일에 위치한 연구소와 공동으로 진행하여 《피부과학 연구 저널(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식단과 피부 속 변화의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인간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되었다.
8주간 매일 키위 2개 섭취… 피부 밀도 48% 증가
연구팀은 성인 24명을 대상으로 8주 동안 매일 약 250mg의 비타민 C를 함유한 골드키위 2개를 섭취하도록 했다. 이후 이들의 혈액 검사와 피부 조직 샘플을 분석한 결과 놀라운 변화가 관찰되었다.
실험 참가자들의 혈장 내 비타민 C 수치는 기존보다 약 3분의 1가량 증가했다. 특히 콜라겐 함량과 직결되는 피부 밀도는 측정 구역에서 약 4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피부 세포의 증식을 추적하는 단백질(Ki-67) 반응 역시 표피층에서 약 30% 증가하여, 피부 턴오버(세포 재생) 주기가 한층 빨라졌음이 확인되었다.
바르는 세럼의 한계, 먹는 식단으로 채운다
그동안 비타민 C가 콜라겐 합성을 돕고 유해산소로부터 피부 세포를 보호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었으나, 음식을 통해 섭취한 비타민 C가 실제로 피부 조직 기능을 바꿀 만큼 도달하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를 이끈 마그리트 비서스(Margreet Vissers) 교수는 “혈액 속에서 순환하는 비타민 C가 피부의 모든 층을 관통한다는 것을 최초로 입증했다”라며, 혈중 비타민 C 수치와 피부 속 수치 사이에 매우 긴밀한 상관관계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시중의 비타민 C 세럼은 인기가 높지만, 피부 외벽의 강한 차단막 때문에 깊은 곳까지 침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콜라겐이 실제로 만들어지는 피부 깊은 층(진피층)까지 효능을 전달하기에는 식단을 통해 혈중 비타민 C 농도를 높게 유지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하루 250mg 꾸준한 섭취가 핵심
실험에 사용된 하루 250mg의 비타민 C는 일반적인 성인 권장 섭취량(남성 90mg, 여성 75mg)을 웃도는 수치다. 골드키위 2개로 이 수치를 손쉽게 채울 수 있지만, 꼭 키위가 아니더라도 감귤류 과일, 베리류, 피망, 브로콜리 등이 풍부한 식단을 통해서도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
비서스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혈장 내 비타민 C 농도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라며 “건강한 사람이라면 하루 약 250mg의 비타민 C를 꾸준히 섭취함으로써 이를 쉽게 달성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실험이 주름 개선이나 색소 침착 완화 같은 장기적인 안티에이징 효과를 직접 측정한 것은 아니며, 표본이 적은 단기 임상시험인 만큼 향후 더 넓은 집단을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