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급한 중증 환자가 응급실 복도에서 장시간 방치되는 사건이 발생해 응급 의료 체계의 허점이 또다시 드러났다.
말기 암 투병 중인 여성의 딸 테레사 차노우스키(Theresa Chanowski) 씨는 자신의 어머니 콜린 타이타닉(Colleen Titanich, 70) 씨가 위급한 상태로 위니펙의 헬스 사이언스 센터(Health Sciences Centre) 응급실에 이송되었으나, 의사의 진료를 받지 못한 채 복도 이동식 침대(Gurney)에서 21시간을 대기해야 했다고 전했다.
“난동과 비명 속 21시간 대기”… 보건부 장관 항의 후 복도 벗어나
차노우스키 씨는 당시 응급실 현장이 약물 중독 증상으로 고성을 지르고 간호사에게 침을 뱉는 환자들로 혼란스러웠으며, 어머니의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대기 시간이 21시간에서 24시간에 달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튿날 아침까지도 진료가 이루어지지 않자, 차노우스키 씨는 매니토바주 보건부 장관실에 직접 전화를 걸어 강력히 항의했다. 항의 전화 후 한 시간도 되지 않아 어머니는 복도에서 병실 침대로 이동되었으며, 당일 리버뷰 헬스 센터(Riverview Health Centre)의 완화 의료(Palliative Care) 병동으로 이송 결정이 내려졌다. 차노우스키 씨는 “직접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면 어머니는 여전히 복도에 방치되어 있었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보건당국 “인력 확충에 시간 걸려”… 중증·취약계층 보호 대책 절실
이번 사건에 대해 우조마 아사과라(Uzoma Asagwara) 매니토바주 보건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응급실 대기 시간이 지나치게 길다는 점을 인정했다. 아사과라 장관은 의료 인력 확충과 1차 진료 클리닉의 운영 시간 연장에 집중하고 있으나, 누적된 응급실 정체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차노우스키 씨는 노약자, 어린이, 말기 질환을 앓는 중증 응급 환자가 적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응급실 운영 체계의 전면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독 치료 환자와 일반 중증 응급 환자의 진료 공간을 분리하여 병원 정체 현상을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료=CBC 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