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October 1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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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대 로스쿨 일부 강의실 ‘노트북 사용 금지

“비판적 사고 향상” vs “학습 불편”

올해 9월 새 학기부터 토론토 대학교(U of T) 로스쿨의 일부 강의실에서 노트북 사용이 금지된다. 텍스트를 타이핑하는 대신 직접 손으로 수업 내용을 필기하게 함으로써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토론토대 헨리 N.R. 재크먼 로스쿨의 리차드 스테이시(Richard Stacey) 부학장은 최근 학생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수업 중 노트북으로 강의 내용을 토시 하나 틀리지 않고 받아 적는(near-verbatim) 방식이 정작 토론토대 로스쿨의 핵심 교육 가치인 깊이 있는 학술적 참여와 비판적 사고를 방해한다는 교수진의 우려가 커졌다”고 밝혔다.

교수진은 단순히 학생들이 기술에 눈을 팔거나 딴짓을 하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 빠르게 타자를 치느라 강의 내용을 실시간으로 해석하고 깊게 고민할 여유를 갖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타자 필기는 고차원적 분석 사고를 제한하지만, 손으로 직접 쓰는 필기는 속도가 느린 대신 전달되는 정보를 스스로 선별하고 요약하는 비판적 처리 과정을 거치게 만든다는 설명이다.

노트북 사용이 금지되는 강의실에서도 태블릿 PC 사용은 허용된다. 단, 키보드를 붙여 타자를 치는 것은 불가능하며 스터일러스 펜을 이용해 손글씨로 필기해야 한다. 또한 노트북 금지 수업에서는 AI가 생성한 수업 요약본, 돌려가며 작성하는 학생 대표 필기본, 또는 교수진의 강의 슬라이드가 별도로 제공되어 학생들의 필기 부담을 줄여줄 예정이다. 장애나 접근성 지원(Accessibility)이 필요한 학생들은 별도 상담을 통해 적절한 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토론토대 학생법학회(SLS)가 재학생 24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6%가 이번 정책이 학업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답했다.

학생들은 제공되는 AI 요약본이나 슬라이드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 기존의 공부 방식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부담감을 토로했다. 특히 정당한 사유로 노트북 사용을 지원받는 학생들이 강의실 내에서 불필요하게 눈에 띄게 되어 개인정보나 건강 상태가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했다.

교수진과 학생회는 이번 정책의 효과적인 시행과 부작용 완화를 위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자료=C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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