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이중 하나는 거짓말'(2024)과 소설집 ‘안녕이라 그랬어'(2025) 등을 통해 한국 사회의 풍경을 섬세하게 그려온 소설가 김애란이 이번에는 허구가 아닌 작가 자신의 나직한 목소리를 담은 신간 산문집 ‘그랬다고 적었다’를 발표했다.
이번 책은 작가가 생활인이자 창작자, 그리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회인으로서 축적해온 삶의 궤적을 3부에 걸쳐 차분하게 펼쳐낸다.

1부 ‘사람의 얼굴’: 기억과 언어를 잃어가는 인간(아버지)의 삶과 날마다 눈부시게 발전하는 AI 프로그램을 대비시키며, 완벽하지 않아서 더욱 고유한 ‘인간성’의 본질과 타인을 이해하는 겸허한 태도를 탐구한다.
2부 ‘이야기의 얼굴’: 어린 시절 공포 이야기를 들려주며 느꼈던 말하는 쾌락부터 판소리와 문학에 대한 애정까지, 작가의 창작 원천이 된 서사들의 기억을 반추한다.
3부 ‘일상의 얼굴’: 코로나19 시기나 세월호 참사 등 우리 사회가 함께 통과해온 공통의 경험과 소소한 하루의 기억을 불러내며 이웃과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긴다.
김애란 작가는 산문집을 통해 ‘내가 되지 않는 꿈’이라는 해방적인 사유를 제시한다. 스스로라는 작고 좁은 테두리에서 벗어나 나라는 창문을 열어둘 때, 비로소 가족과 타인, 동시대의 아픔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우리의 삶과 인식이 한 층 넓어진다는 고백이다.
거울 없이는 결코 스스로 볼 수 없는 우리의 얼굴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작가의 문장들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든든한 위로와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정리=여성자신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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