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채기, 열, 오한, 구토, 기침… 감기 증상이 가족 중 누군가로부터 시작되면 차례로 감염되며 온 가족이 고생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겨울에는 단 하나의 바이러스만이 아닌 네 가지 주요 질병이 유행하고 있다. 바로 인플루엔자, 호흡기 세포융합바이러스(RSV), COVID-19, 그리고 노로바이러스이다.
미국에서는 일부 건강 전문가들이 이 네 가지 바이러스가 동시에 퍼지는 상황을 “quademic”이라고 부르고 있다는데, 캐나다에서도 같은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걸까?
매튜 밀러(Miller) 맥마스터(McMaster) 대학 감염질병연구소 소장은 “캐나다도 같은 상황이며, 현재 낮은COVID-19 확진자 수는 여전히 다른 바이러스들과 비슷한 수준이고, RSV는 이미 정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이며, 인플루엔자 A는 여전히 급증하고 있다.”라고 글로벌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캐나다에서는 인플루엔자, RSV와 COVID-19 외에도 또 다른 바이러스인 노로바이러스가 급증하고 있다.
인플루엔자, RSV, COVID-19는 주로 호흡기 비말을 통해 전파되며, 노로바이러스는 주로 오염된 표면을 통해 전파되며, 손 세정제에도 살아남을 정도로 강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밀러 소장은 겨울철에 사람들이 실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가까이 접촉해 있는 상황이 감염 전파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이는 바이러스의 급증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확실히 겨울철은 호흡기 바이러스 시즌의 정점이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겨울 날씨가 바이러스 전파에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추위와 습도의 부족은 바이러스가 표면에서 더 오래 생존하고 공기 중으로 더 잘 퍼지게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또한 가정에서 사용하는 환기 시스템은 코와 목을 건조하게 만들어, 특히 밤에 잠을 잘 때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오기 쉬워진다”고 덧붙였다.
캐나다에서 퍼지고 있는 네 가지 주요 바이러스에 대한 개요
-인플루엔자:
인플루엔자는 호흡기계에 영향을 미치는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인플루엔자 A와 B에 의해 주로 발생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열, 기침, 오한, 피로, 두통, 목 통증, 식욕 감소, 코막힘 등이 있다.
-RSV (호흡기 세포융합바이러스):
RSV는 주로 유아, 노인,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호흡기 바이러스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경미한 감기와 비슷한 증상만 나타날 수 있지만, 고위험군에서는 호흡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COVID-19:
COVID-19는 SARS-CoV-2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이다. 겨울철에 유행하는 COVID-19 변이주인 K.P3는 오미크론 하위계통으로 주요 증상은 열, 기침, 피로, 후각 또는 미각 상실, 두통 등이 있다.
-노로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는 위장관에 염증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구토, 설사, 복통, 피로 등이 주요 증상이다. COVID-19, 인플루엔자, RSV와 달리 노로바이러스는 손 세정제로는 효과적으로 제거되지 않으며, 오염된 표면을 통해 전파된다.
밀러 소장은 “손 세정제는 노로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데 거의 효과가 없으므로, 전통적인 손 씻기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네 가지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방법은 백신 접종과 철저한 ‘손 씻기’이며, 증상이 나타나면 집에 머무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