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December 2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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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

김계옥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눈보라 일렁이는 들녘에
홀로 선 겨울나무
뼈마디 갈라진 몸 속으로
북풍이 서럽게 운다
빈 새 둥지 머리에 이고
벌거숭이 홑몸
서슬 퍼런 겨울을 지난다
하얀 별빛 한 무리
눈꽃으로 어깨에 내리면
오롯이 저 아래 발끝에 오감 모으고
봄의 태동을 기다린다
따스한 빗살은
봄의 첫 인기척
위로 위로 오르는 푸른 수혈
마른 가지마다 봄이 열린다
겨울나무처럼
여기, 빈 손 겸허히
영글 봄을 기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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