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December 1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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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다 ,  그 강변

김영주(한국문협 밴쿠버지부 원로회원)

 

메트로 타운을 떠난

한 떼의 지하철이

톱밥 냄새 수북한 수풀 건너

강변으로 치달았다

서러운 허공

내 무슨 염치로 이 황홀한 삶을 거절하랴

흔들리다가

흔들리다가 내 집으로 뛰어든 강물이여

강물만큼 나를 기다려준 이도 없었다

강물만큼 나를 믿어준 이도 없었다

사랑을 잃어버린 첫 날 여자들은 왜

 

왜, 저녁 강에 와서 울다 가는지

너도 울어보았느냐 너도

오늘도 진달래 꽃 하나로 세상을 뒤덮어버린

시인 김소월

나  살던 한강변을 어슬렁거리며

내 가슴에 숨어들던 그를

후레이저 강 나의 빈 영혼의 숙소인

강물 곁에서 다시 만난다

못 잊어 못 잊어

우리는 몰래 만나고 몰래 헤어진다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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