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ugust 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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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돌보는 규칙…1일 1채소 건강학

“몸과 뇌의 스펙 높이려면 지금 당장 채소를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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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소가 가져다주는 유익은 단순히 몸의 건강만이 아니다. 채소의 영양소는 몸의 기능, 장과 각 장기의 작용을 활발하게 할 뿐 아니라 마음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사진출처=nsplash.com

‘왠지 몸이 개운하지 않다’ ‘머리가 띵하다’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등 몸에 이상을 느끼지만, 원인을 알 수 없을 때가 있다. 일본의 의학박사이자 영양관리 전문가인 이와사키 마사히로는 “이 같은 컨디션 이상은 대개 우리 몸이 채소를 원한다는 외침”이라고 강조한다. 채소는 비만과 생활습관병, 면역저하, 알레르기, 노화, 암, 인지증, 정신질환의 예방 및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누구나 채소를 먹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섭취방법을 몰라서 혹은 어떤 채소를 먹어야 할지 몰라서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한다. ‘무늬만 채소파’인 현대인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마사히로 박사는 병원 현장에서 환자에게 영양을 지도하고 질병 예방을 관리하던 경험과 비결을 고스란히 담은 책을 펴내어 일본에서 큰 반향을 불러모았고, 이 책은 최근 <1일 1채소>(레몬한스푼 펴냄)라는 제목으로 한국에서도 출간됐다. 환자에게 효과가 없던 약의 효능이 음식을 적절히 섭취하는 것만으로 바뀌는 것을 경험한 그는 환자가 질병으로 고통받기 전에 어떻게든 병을 낫게 하고 싶다는 강한 열망으로 누구나 쉽게 채소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채소만이 가진 영양학적 매력을 건강을 위한 채소 투자에 비유해 알려준다.

채소 멀리하면 원인 모를 신체이상+기능손실 나타나 더 심각한 질병 초래

스트레스로 고통받고 마음 불안하며 몸이 허약한 사람에게 반드시 채소 필요

채소 골고루 섭취한 다음날 ‘개운+가뿐’ 하다면 피토케미컬 작용했을 가능성

감기로 골골한다면 면역력에 좋은 당근, 골밀도 신경 쓰인다면 귤과 고추 보충

시력 약해졌다면 케일과 시금치를, 혈액순환 개선하려면 양파·브로콜리 가까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22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534만7000원으로, 전체 1인당 연평균 진료비 206만 원보다 약 2.6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후 쓰는 의료비는 평생 의료비의 50% 수준, 꾸준한 건강 유지로 의료비만 줄여도 평생 수익이 남는 투자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의 의학박사이자 영양관리 전문가인 이와사키 마사히로는 “우리 몸과 뇌의 스펙을 높이는 ‘저위험 고수익’ 투자법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채소를 먹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마사히로 박사는 일본 고베대학 의학연구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간사이 전력병원 영양관리사로 일하며 식이요법 및 영양 지도에 힘썼다. 생활습관병 치료를 위한 기초·임상연구 결과를 국제과학잡지에 발표하면서 다수의 학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5년 채소를 통한 건강관리와 농업의 순환형 사업을 전개하는 주식회사 ‘베지터블테크’를 공동 창업해 현재 CEO로 재직 중이다. ‘베지터블테크’는 사람들이 채소에 더 가까워지는 것을 목표로, 건강의 관점에서 채소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알려 채소 섭취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버려지는 채소의 양을 줄여 식량안전과 환경문제 및 농업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힘쓰는 기업.

건강관리·질병예방·스포츠에 필요한 영양을 제안하던 그가 ‘채소 투자론’과 ‘1일 1채소 건강법’을 부르짖는 이유는 뭘까. 

몸과 뇌의 스펙 높이는 건강법

특히 그는 “채소를 먹는 것은 몸과 뇌의 스펙을 높이는 ‘저위험 고수익’ 투자법”이라고 강조한다. 결국 ‘채소 투자’는 채소를 꾸준히 먹어 심신의 건강이라는 이익을 얻는 것이며, 몸에 좋은 채소를 가까이할수록 심신이 건강해지고 미래의 삶과 부(富) 모두에서 좋은 성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투자의 신으로 불리는 미국의 사업가 워런 버핏은 ‘당신이 차를 한 대 갖고 있고 평생 그 차만 몰아야 한다면 자주 엔진오일도 갈아주고 조심히 몰며 아주 소중히 다룰 것이다. 이처럼 우리 몸과 머리는 하나뿐이고 평생 가지고 살아야 하니 몸을 잘 돌보고 두뇌도 갈고닦으며 자신을 끊임없이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는 성공하면 크고 작은 여러 가지 부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부를 얻어도 건강하지 않으면 당연한 말이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 버핏의 말처럼 자신의 토대가 되는 몸은 평생 바꿀 수 없다.” 

이제 마사히로 박사가 ‘채소에 투자하라’고 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왜 채소를 꾸준히 먹어야 하는 걸까?

사실 많은 사람이 채소 섭취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하지만 먹지 않는다. 중요한데 먹지 않는 것. 이것이야말로 채소에 얽힌 미스터리다. 이 미스터리를 밝혀야 채소를 먹을 기분이 들지 않겠는가? 마사히로 박사는 사람들이 채소를 잘 먹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한번 생각해보라. 과연 채소를 먹을 기회가 드문 사람에게 채소는 접하기 어려운 것일까? 누구나 편의점에 가고 식당에도 간다. 퇴근길에 가볍게 한잔하러 술집에 들르는 일은 없을까? 아마 ‘아니오’라고 대답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럼 편의점이나 식당에 채소는? 당연히 있다. 어떤 사람이든 그의 생활권 안에 채소는 존재한다. 이것이 이 미스터리를 밝힐 포인트다. 채소를 먹지 않는 사람의 눈에는 당연히 보여야 할 채소가 보이지 않는다.”

그럼 어째서 채소가 보이지 않는 세상에서 살게 되었을까?

“기억을 더듬어보라. 10년,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다. 지금 당신은 정겨웠던 학교의 교실에 있다. 정답게 지낸 친구들, 설레는 마음으로 힐끗 바라보던 그 아이도 있다. 그리운 추억이다. 그런데 같은 반 친구들의 얼굴 전체를 떠올릴 수 있나? 고등학교라면 모를까, 중학교, 초등학교 때로 거슬러 올라가면 얼굴이 떠오르지 않는 친구도 있다. 그 친구들이 바로 지금 당신에게는 채소다. 그 친구의 얼굴이 분명하게 떠오르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때 당신이 그 친구에게 주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의 뇌는 흥미가 없으면 주목하지 않고, 주목하지 않으면 기억하지 못한다. 우리가 무엇인가에 주목하도록 하는 것은 마음. 즉 정신이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코로 냄새 맡은 정보는 뇌에서 처리한다. 이때 뇌는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정보는 즉각 지워버린다.“

아닌 게 아니라 채소를 안 먹는 사람은 매일 눈에 비치는 채소들을 마음에 새기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기억에도 머물지 않았고 정보로서 ‘채소 섭취는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채소를 먹는다’는 생각은 하지 못한 것이다. 

마사히로 박사는 “결국 채소는 불필요한 것으로 판단해 삭제한 것”이라면서 “이것이 바로 우리가 채소와의 만남을 갖지 못하게 되는 이유”라고 지적한다. 그런 의미에서 마음에 ‘저기 채소가 있다!’ 새겨보라고 권한다.

그런데도 “채소가 몸에 좋은 건 알지만 채소는 딱 질색”이라는 사람도 적지 않다. 마사히로 박사는 “현재 채소를 좋아하는 사람도 처음부터 좋아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라면서 “어떤 계기로 채소 맛에 눈을 떴고 그 후 꾸준히 채소를 섭취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과연 그 계기가 무엇일까? 십인십색, 천차만별, 사람의 수만큼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필요한 것은 ‘계기’이다. 사소하더라도 계기만 있으면, 단번에 채소를 좋아하게 될 것이다.

“시험 삼아 세 끼 중 의식적으로 과일 한 번, 채소는 두 번 이상 섭취해보라. 특히 건강에 자신이 없다면 놀랄 만큼 몸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그 개운함이란 ‘생각하지 말고 느끼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다.”

채소 역할 덕분에 장도 튼튼

“평소 건강을 위해서 먹는 음식이나 행동방식을 바꿨다고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대신 그동안 채소를 먹지 않았다면 채소를 먹어보라. 그건 지금껏 하지 않았던 것이므로 당연히 효과를 얻기가 더 쉽다. 그리고 채소가 가져다주는 유익은 단순히 몸의 건강만이 아니다. 채소의 영양소는 몸의 기능, 장과 각 장기의 작용을 활발하게 할 뿐 아니라 마음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우선 채소는 우리 몸을 구성하는 5대 영양소(단백질, 지질, 탄수화물, 비타민, 무기질) 가운데 비타민과 무기질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은 대부분 몸속에서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외부에서 공급받아야 하는데, 주로 채소가 이 역할을 한다. 특히 비타민 A와 비타민 C의 중요한 공급원이 바로 채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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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툭하면 감기로 골골한다면 면역력에 좋은 당근을 섭취하고, 골밀도가 신경 쓰인다면 귤과 고추로 베타크립토잔틴을 보충하자. 

실제로 채소를 꾸준히 섭취하면 다음과 같은 것들을 체감할 수 있다고 한다.

-짜증과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작은 일에도 쉽게 행복을 느낀다.

-매일의 생활이 충실해진다.

-행동력이 좋아지고 그 질이 높아진다.

마사히로 박사는 “채소 투자는 부(富)를 부르는 성격도 만든다”고 귀띔하며 “채소 섭취는 건강, 장래. 부 등 모든 것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다준다”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채소를 먹는 것은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고 혼자서도 여유 있게 할 수 있는 행동이다. 게다가 정말 처음이라면 컵라면에 숙주를 넣어 먹는 것처럼 간단한 단계부터 시작해도 된다. 처음부터 제대로 하려면 쉽게 지친다. 우선은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 차츰 본격적으로 단계를 높여보라. 채소를 꾸준히 섭취해 자신감이 싹트면 다른 귀찮은 일들에도 도전하는 마음가짐이 생기고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채소를 먹으면 건강해질 수 있다. 또 채소 섭취는 인생을 긍정적으로 사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니 채소를 먹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

그런데도 요즘 채솟값이 금값이라 주저하게 된다고? 마사히로 박사는 그렇다면 대안으로 제철 채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권한다. 제철 채소에는 어떤 이점이 있어서 그럴까?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가령 토마토의 경우 일본 농림수산성 자료를 보면 어느 해 10월 첫째 주 토마토 가격이 1kg에 8300원인데 제철인 8월에는 1kg에 5270원까지 떨어진다. 이것이 제철 채소의 장점이다. 게다가 제철 채소만이 갖는 장점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맛이다. 특히 영양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는 시금치는 겨울과 여름의 비타민 C 함유량이 3배나 차이가 난다. 시금치는 겨울에 가장 달고 맛있다. 영양 만점인 시기에 먹는 채소의 맛은 압도적이다. 한마디로 제철 채소는 저렴하고 맛있다.

안전하고 맛있는 채소 선택법

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감기가 잘 낫지 않는다면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면역력 강화에 좋은 당근을 섭취하자. 골밀도가 신경 쓰인다면 골 흡수 억제와 골 형성 촉진 효과가 있는 귤과 고추로 베타크립토잔틴을 보충하자. 캡산틴의 항산화 작용은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을 상승시킨다. 비만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염려된다면 캡산틴이 풍부한 붉은 피망을 가까이하자. 시력이 약해졌거나 야간 시력이 저하됐다면 루테인 함량이 높아 안구 세포의 산화와 노화를 억제하는 케일과 시금치를 섭취하자.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져 걱정이라면 뇌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며 로즈마린산이 많이 들어 있는 로즈메리 잎을 섭취하자.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싶다면 퀘르세틴이 풍부해 혈관 건강에 도움을 주는 양파와 브로콜리를 즐겨 먹자. 

“채소를 골고루 섭취한 다음 날 ‘개운함’과 ‘가뿐함’을 느꼈다면 그건 아마도 아직 발견되지 않은 피토케미컬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쯤 되면 채소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고 장보기와 요리가 조금씩 즐거워지며 식사가 맛있어진다. 채소 투자의 진정한 힘은 거기서부터 발휘된다. 한 번의 식사가 즐거워지면 그날이 행복해지고 내일이 기다려진다. 안정된 몸과 마음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과 행복을 전파할 수 있다. 스트레스로 고통받고 마음이 불안하며 몸이 허약하고 정신을 단련하고 싶은 사람, 아니 그 어떤 사람에게도 채소가 필요하다. 

마사히로 박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채소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채소를 먹는 사람이 늘어나면, 버려지는 채소의 양이 줄어들어 생산자들의 수익도 증가할 것으로 보았다. 이런 선순환이 실현되면 식량안보와 환경문제 및 농업문제도 개선된다는 생각이다. 이에 사람들이 채소에 더 가까워지는 것을 목표로 한 ㈜베지터블테크와 (사단법인)일본영양컨시어지협회를 창립한 그는 누구나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알기 쉬운 채소 영양학을 가르치며 채소 생산자와의 연계로 채소 섭취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농업의 발전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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