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읽었던 책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은 혼자 있고 싶어서가 아니라 상처받기 싫어 외로움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살아가면서 가족들 그리고 주변의 인연들까지 좋은 관계를 맺으며 평온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때로 의도하지 않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믿었던 대상으로부터 실망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소중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표현하며 따뜻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에 더 편안함을 느낀다면, 아마도 그 사람은 그것으로 충분히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 아닐까.
사랑하는 마음, 축하하는 마음을 가장 순수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것,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꽃. 아마도 그건 꽃이라는 존재가 주는 설레임과 향기로움 때문일 것이다. 그 꽃과 향기에 몰두해 15년의 열정을 바쳐 탄탄하게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열정 넘치는 여성 사업가를 만났다.
Q.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아로마티어스 대표 미쉘 장입니다. 밴쿠버와 리치몬드 점에서 플라워 샵과 함께 향기 공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이 직업을 선택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또 어떤 과정을 거치셨는지요.
우연한 기회에 휘슬러의 매력에 반해 2008년 밴쿠버로 이민하게 되었습니다. 정착시 스파 셋업 작업과 함께 화장품 분야인 전공을 살려 아로마테라피와 천연화장품 제조를 시작한 것이 커리어의 출발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배우고자 하는 분들을 위한 수업으로 기술과 자산 공유로 직접 만드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시작해 2017년 ‘나만의 향기 제작하기’로 공방을 오픈했습니다. 캔들과 방향제 등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 클라스로 비교적 접근성이 용이한 가격으로 고객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그러다 평소 개인적으로 좋아하던 꽃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게 되었고 특히 그중 5년에서 7년까지 보존 가능한 Preserved 꽃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생겨 한국에서 생화 과정을 포함한 전문적인 공부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처음엔 수업만 유지하다가 한국에서 배운 테크닉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많아져 온라인 등으로 교민 뿐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활발히 판매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로히드 지점 5년의 경험과 노력이 꾸준한 온라인 판매와 리치몬드 TNT 입점이라는 결실을 맺게 해 주었던 것 같습니다.
Q. 사업 혹은 직업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가치관은 어떤 것일까요?
최상의 재료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정성스런 디자인 그리고 적절한 가격까지, 고객의 니즈를 잘 받아들여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기본이겠죠. 또한 고객 뿐 아니라 직원까지, 항상 모든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중요한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합니다.
Q. 그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 있다면
꽃은 사랑과 케어를 표현하는 선물이죠. 발렌타이 데이나 마더스 데이에 가족을 아끼는 마음으로 매해 선물을 준비하러 오시는 고객들을 볼 때 항상 마음이 뿌듯합니다. 고객의 소개로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아 참 감사하게 생각하죠. 인정 받았다고 느꼈던 순간은 TNT 대표가 토론토에서 직접 로히드 지점으로 저를 찾아 왔을 때였어요. 현재는 수업을 더 전문성 있게 진행하고 이벤트도 확대하기 위해 장소를 밴쿠버 조이스 지점으로 확장 이전했습니다.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보면 보사, 콩코드 퍼시픽, 포르쉐 같은 기업 이벤트 라든지 UBC, BCIT, KPU 같은 학교 행사에 참여했던 순간들이 보람있고 감사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Q. 여러 과정을 거치며 역경도 많았을텐데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오픈 후 3년 뒤 코비드 시기가 닥쳤을 때, 고객들이 즐기는 부분인 체험과 파티 등을 못하게 되었죠. 수업은 중단되었고 그때는 아직 웹사이트도 활성화되지 않아 타격이 컸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그런 이유로 딜리버리 시스템을 탄탄히 구축하며 웹 활성화로 위기를 극복해 나갔고 로컬 커스터머에게까지 고객 대상을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Q. 앞으로 어떤 부분에서 더 성장하고 싶으신가요?
곧 테일러 쉬프트 콘서트가 열릴 예정인데,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담당하게 되었어요. 12월 4일 퍼시픽 센터 입구에 야외 작품을 설치할 예정입니다. 이렇듯 꽃에 집중하며 많은 성과를 이뤄냈지만 반면에 ‘향기’면에서 주춤한 것이 아쉽습니다. 아로마 티어스란 이름 자체도 꽃잎 식물을 증류하면 한방울씩 떨어지는 오일, 그 생명수의 소중함을 담은 의미로 지은 것인만큼, 이번에 기업 향기 컨설팅 기계도 들여와 그 분야에 더 집중할 계획입니다.
Q. 아로마 티어스 만이 가진 특별한 가치는 어떤 점일까요?
고객님과 인생을 함께 한다는 데 큰 의미와 보람을 느낍니다. 첫 데이트에서 시작해 프로포즈, 결혼, 그리고 자녀를 낳아 프롬 파티 졸업 그리고 스무살 생일파티까지… 특별한 순간들마다 꽃과 향기를 선물하며 사랑과 행복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항상 함께 하는 동반자가 되었으면 합니다.
여성자신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