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의 상징적인 배우 데미 무어(Demi Moore) 가 62세의 나이에 다시 한번 자신만의 방식으로 ‘여성성’에 대한 담론을 이끌고 있다. 최근 글래머(Glamour) 가 선정한 ‘올해의 여성(Woman of the Year)’ 으로 이름을 올린 그녀는, 폐경 이후 여성들이 스스로를 “탈(脫)성적화(desexualise)”하며 “남성적인 스타일”로 변화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여성들이 나이를 먹으면 긴 머리를 유지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들어요. 하지만 전 그 말이 전혀 이해되지 않았어요. 왜 그래야 하죠?” 무어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반문했다. “특히 폐경기를 겪는 여성들이 머리를 짧게 자르고 다소 남성적인 이미지를 택하는 걸 자주 봤어요. 마치 스스로를 덜 여성적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것처럼요.”
그녀는 영화 G.I. 제인(G.I. Jane) 출연 당시 삭발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그 이후엔 그냥 다시 자라게 두고 싶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전 미용실에 자주 가는 걸 귀찮아하는 타입이에요.”
“나이 들어도 여전히 가능성은 열려 있다”
무어는 올해 영화 서브스턴스(Substance) 를 통해 배우로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함께 출연한 배우 마거릿 퀄리(Margaret Qualley)와의 대화에서, 그녀는 십대 시절 만난 독일 출신 배우 나스타샤 킨스키(Nastassja Kinski)가 자신에게 영감을 주었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자신 안에 편안히 머무는 법을 알고 있었어요. 그게 너무 멋져 보였죠. 그때부터 저도 그런 사람, 그런 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또한 혼자 자녀를 키운 어머니 밑에서 자란 경험이 자신에게 “자립심과 주도성”을 길러주었다고 덧붙였다.
“헬렌 미렌처럼, 여전히 할 일은 많아요”
배우로서 60대를 맞은 무어는 “지금이 오히려 가장 에너지가 넘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요즘은 예전보다 더 온전한 상태에서 에너지가 나오는 걸 느껴요. 헬렌 미렌(Helen Mirren)을 보면 정말 감탄스러워요. 80대에도 여전히 다채로운 연기를 보여주잖아요. 그걸 보면 ‘아직 할 일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할리우드에서 60대 여성 배우에게 주어지는 기회가 적다는 현실도 인정했지만, 무어는 결코 물러서지 않는다.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하고 싶다면 더 열심히 해야 하죠. 다른 방식으로 일할 수도 있고, 그냥 기다리기보다 직접 찾아야 할지도 몰라요. 중요한 건, 끝났다고 결정하지 않는 것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