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을 즐기는 분들 중 많은 이들이 허리 통증을 경험하곤 합니다. 사실, 이러한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등산을 시작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허리 통증의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지난 2023년 12월 7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의 만성 요통 치료를 위한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습니다. 방대한 분량의 문서는 수술 없이 만성 요통을 치료하는 방법에 대한 증거 기반의 권장사항을 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치료 결과를 개선하고자 합니다. 특히, 추나치료를 포함한 ‘척추 수기치료’가 모든 성인에게 권장되는 중요한 치료 방법으로 언급되었습니다.
이 지침은 만성 원발성 요통의 비수술적 치료 방법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척추 수기치료, 구조화된 운동, 침술, 마사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 그리고 카이엔 고추Capsicum frutescens로 만든 외용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약물 치료 부작용 감안해야
NSAIDs는 현재까지 유일하게 권장되는 약물 치료로, 지침은 진통제, 항우울제(삼환계, 세로토닌 및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 근육 이완제, 주사용 국소 마취제, 약물 체중 감량 치료를 권장하지 않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 벤조디아제핀, 대마 관련 제제는 부작용 때문에 권장되지 않는데, 아세트아미노펜은 심혈관, 신장 및 위장관 문제와 사망 위험 증가가 문제이며, 벤조디아제핀은 기억 손상, 오용,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 졸음, 피로, 어지러움 같은 부작용이 있습니다. 대마 관련 제제는 비의약적 사용과 관련된 해로움이 우려됩니다.
캐나다에서 진료하며, 다양한 치료를 한 곳에서 받길 원하는 환자들의 요구를 목격했습니다. 한 클리닉에서 마사지, 카이로프랙틱, 침술, 운동치료, 약 처방을 모두 제공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다학제간 협력 체계가 더욱 확산되기를 바라지만, 현실적으로 양방과 한방 간의 직역 갈등과 물리치료사의 단독 개원 제한 등으로 인해 이는 쉽지 않은 상태입니다.
미국의 카이로프랙틱 협회에 따르면, 카이로프랙터가 운동치료, 카이로프랙틱, 마사지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주장합니다. 마찬가지로 한국의 한의사들은 추나요법, 침술, 운동치료, 캡사이신 외용제를 통합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가장 적합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구조화된 운동 프로그램
WHO의 최신 지침은 만성 요통을 겪는 성인과 노인에게 구조화된 운동 프로그램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운동치료는 전문가의 지도하에 이루어지는 과정으로, 근육과 관절을 강화하고 운동 범위를 확장하는 것이 주목적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운동치료사’라는 직업이 따로 없지만, 물리치료사나 건강운동관리사가 유사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환자의 건강 상태, 선호도, 접근 가능성을 고려해 개인화되며, 가정에서 개인 또는 그룹으로 실시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최소 20시간 이상의 프로그램이 더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결국, 만성 허리 통증을 다룰 때는 우리가 일상에서 하는 운동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구조화된 운동 프로그램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단순한 신체 활동을 넘어서, 개인의 건강 상태와 필요에 맞춰 전문가가 설계하고 지도하는 맞춤형 운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근육을 강화하고, 관절의 유연성을 증진시키며, 전반적인 신체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특히, 허리 통증이 있는 경우, NSAIDs 외의 다른 약물 치료보다는 척추 수기치료, 침치료, 마사지, 외용제와 같은 비약물적 치료 방법들이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치료들은 단독으로 적용하는 것보다는 통합적으로 사용될 때 더 큰 효과를 발휘합니다. 예를 들어, 척추 수기치료는 허리의 균형을 잡고,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침치료는 근육의 긴장을 풀어 주고 혈액 순환을 개선하는 데 기여합니다. 마사지는 근육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며, 적절한 외용제의 사용은 통증 부위에 직접적인 안정감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통합적 치료 바람직
이와 같이 다양한 비약물적 치료 방법들을 통합적으로 적용함으로써, 허리 통증을 겪는 이들은 더욱 효과적인 개선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모든 치료는 개인의 상태와 필요에 맞게 조정되어야 합니다. 통합적인 접근 방식은 개별 치료법들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서로의 효과를 보완함으로써 만성 허리 통증을 관리하는 데 있어 더욱 효과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출처 : 월간산(http://san.chosun.com)
컬럼니스트 : 박호연 한의사
학력 경희대학교 한방재활의학 박사과정 수료 National University Medical Sciences(Spain) 오스테오파시 박사 | |
경력 피트니스 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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