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February 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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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 수학 아카데미 홍정현 원장

“정답보다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시간, 가능성을 믿고 기다려 주세요”

낯선 캐나다 땅에서 아이를 키우며 부모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벽은 ‘교육’에 대한 불안함이다. 한국의 성실함과 북미의 창의성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우리에게, 카이스트 출신이자 교육공학을 전공한 한 교육자가 명쾌하면서도 따뜻한 해답을 건넨다.
AI가 순식간에 정답을 찾아주는 시대, 이제 교육은 ‘무엇을 아는가’를 넘어 ‘어떻게 질문하고 확장하는가’의 문제로 넘어왔다. 포트코퀴틀람에서 ‘즐거운 사고력 수학’의 장을 열고 있는 메이플 수학 아카데미의 원장 ‘지나쌤’. 수학을 단순한 계산이 아닌 ‘사고력 계발의 도구’로 정의하며 밴쿠버의 자유로운 토론 문화와 한국식 교육의 단단한 기본기를 결합해 북미 교육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꿈꾸는 그녀의 열정적인 교육 철학을 들어보았다.

Q.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밴쿠버 포트코퀴틀람에서 메이플수학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홍정현, Gina입니다. 학창 시절 가장 좋아하던 과목이 수학이었고, 그 열정 덕분에 카이스트에 진학하게 되었어요. 대학 시절 수학 과외와 교육 봉사를 하며 자연스럽게 교육이라는 길에 대해 관심이 생겼습니다. 이후 교육 분야에서 꾸준히 일해 왔고, 대학원에서는 교육공학을 전공하며 아이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교육은 무엇인지 더 깊이 고민하게 되었어요. 지금은 아이들의 사고력 계발을 중심으로 한 수학 수업을 진행하며 북미 학생들을 위한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Q.밴쿠버로 이민 오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 또 이민 초기 적응 과정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A. 남편이 미국에서 포스닥(박사후 연구 과정)을 하면서 한국을 처음 떠나게 되었고, 이후 과정을 마친 뒤 밴쿠버로 직장을 옮기게 되면서 함께 캐나다로 이주하게 되었어요. 미국 동부와 서부, 그리고 캐나다를 오가는 과정에서 이사를 정말 많이 다녔고, 그 때마다 예상치 못한 일들도 자주 생겼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국에 있었다면 좀 더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어요. 그래도 많은 분들의 따뜻한 도움 덕분에 그 시간을 잘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이후 아이가 조금 자라면서 박사과정을 시작하고, 학원도 운영하며 사회 활동의 폭도 점점 넓어졌어요. 새로운 환경 속에서 공부하고 가르치며 살아온 시간들이 쌓이면서, 제 시야와 삶의 폭이 함께 넓어지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그래서 요즘은 이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며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어요.

Q. 학창 시절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공부 습관이나 원칙이 있다면 무엇이었나요?

A. 공부를 하면서 정답을 맞히는 것도 좋아했지만, 그보다 더 재미있었던 건 왜 그런 답이 나오는지를 이해하는 과정이었어요. 문제를 풀 때 결과에만 만족하기보다 스스로 납득이 될 때까지 생각해 보려 했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그냥 넘기지 않고 계속 붙잡고 고민하곤 했습니다. 그런 습관이 쌓이면서 사고하는 힘이 자연스럽게 길러졌고, 지금은 아이들을 가르칠 때도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수업을 하고 있어요.


Q. 한국과 캐나다 교육 환경을 모두 경험하며 느낀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었나요?

A. 한국 교육은 성실함을 바탕으로 한 꾸준함을 길러준다고 느꼈어요.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기본기를 단단히 쌓고, 어려운 문제 앞에서도 끝까지 붙잡고 고민하는 힘이 길러진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캐나다 교육은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고 질문하며, 정답보다 생각의 과정이 존중되는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의 자신감도 함께 자라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 두 방향은 서로 다른 길이 아니라 함께 할 때 배움이 더 깊어진다고 생각해요.

Q. ‘잘 외우는 공부’가 아니라 ‘생각하는 공부’를 지침으로 삼게 된 전환점이 있었나요?

A. 교육공학을 공부하면서 기술이 일상에 깊숙이 들어온 시대에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힘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게 되었어요. AI가 답을 빨리 찾아줄 수는 있지만, 어떤 질문에서 출발해 그 답을 어떻게 확장해 나갈지는 결국 사람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답을 빠르게 찾는 공부보다,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공부가 앞으로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느껴요. 이런 고민은 자연스럽게 수업 방식으로도 이어졌습니다. 수업에서는 아이들이 왜 그런 답이 나왔는지를 스스로 생각해 보게 하고, 나아가 아이들 스스로 문제를 만들어 보며 자신의 생각을 확장해 가도록 돕고 있어요.

Q. 현재 ‘메이플수학’을 운영하며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교육 철학은 무엇인가요?

A. 메이플수학의 가장 큰 교육 철학은 아이들이 즐겁게 공부하는 경험을 하는 것입니다. 이는 교육자로서의 생각이기 이전에, 한 아이의 엄마로서 제 아이가 그렇게 공부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했어요. 즐거움이 있을 때 아이들은 생각을 멈추지 않고, 새로운 시도에도 더 자연스럽게 도전하게 됩니다. 그래서 수업에서는 즐겁게 배우는 분위기에 초점을 맞추고, 틀렸을 때 혼나지 않는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끝까지 말해보고 자유롭게 시도할 수 있을 때, 사고력은 자연스럽게 자란다고 느낍니다. 웃으면서 배우는 경험 속에서 아이들이 공부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수업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Q. 학부모로서 아이 교육 앞에서 불안해하는 부모들에게 교육 전문가이자 이민 선배로서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불안한 부모들에게는 너무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조금 내려놓아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저 역시 부모로서 무언가를 잘못 하고 있는 건 아닐까 돌아보는 순간들이 꽤 있어 그런 마음이 낯설지 않은데요. 그럴 때마다 지나영 교수님의 ‘밥짓기 요법’을 떠올리곤 해요. 쌀의 성질을 바꾸려 하기보다 물과 불의 균형을 맞추며 기다리는 밥짓기처럼, 교육도 조급한 개입보다 아이를 믿고 지켜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완벽한 선택을 하려 애쓰기보다, 아이의 가능성을 믿고 곁에서 기다려 주는 부모의 태도가 아이에게는 가장 오래 남는 힘이 된다고 생각해요.

Q. 캐나다에서 아이를 키우며 공부시키는 데 있어, 한국식 교육과 캐나다식 교육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저는 교육의 방향을 정할 때, 어느 한 쪽을 정답처럼 따르기보다 지금 우리 아이와 우리 가정에 어떤 방향이 잘 맞는지를 살펴보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그 선택이 부모에게도 편안하고 기분 좋게 느껴질 때 아이 역시 안정적으로 배움을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결국 외부의 기준이나 비교보다는 부모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마음에서 울리는 편안한 방향을 하나씩 선택해 나갈 때 한국식과 캐나다식 교육 사이의 균형은 자연스럽게 잡힌다고 믿습니다.

Q. 앞으로 밴쿠버에서 이루고 싶은 꿈이나 목표가 있다면.

A. 밴쿠버에서 시작해, 북미 전반으로 확장될 수 있는 교육 플랫폼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저는 여전히 아이들과 직접 눈을 맞추고 호흡하며 만들어가는 면대면 수업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어요. 동시에 교육 연구를 이어오면서, 온라인 교육이 가진 영향력 또한 점점 더 분명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온라인을 통해 아이들이 지역과 환경의 한계를 넘어 교육의 혜택을 나누고, 서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은 교육의 가능성을 크게 넓혀준다고 생각해요. 여기에 AI 기술이 더해지면서 학습 방식과 속도뿐 아니라, 아이 한 명 한 명의 사고 과정을 이해하고 지원하는 방법까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영향력은 매우 크다고 느낍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메이플수학에서도 온라인 수업을 이어가며, 사고력 중심의 배움을 담아낼 수 있는 교육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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