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anuary 11, 2025
HomeEssay바다 이야기

바다 이야기

김 회 자(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산호 숲에 수컷 자리돔이 알을 품고 있다
벌써 며칠째 굶으며
바다를 작업 중이다
포식자 가시 성게가 온다
알을 지키기 위한 애비의 처절한 사투가 벌어진다
독을 지닌 가시 성게를 대항하기란 쉽지 않다
애비가 먼저 공격을 시작한다
독 있는 가시를 입으로 끊어내며
애비의 목숨 건 싸움이 처절하다
바닥에 끊어진 가시가 수북하다
이윽고 성게가 애비의 공격에 밀려 자리를 떴다
알들은 무사하다
애비, 상처투성이다
아가미로 알들을 다독이며
지느러미로 쉴 틈 없이 부채질이다
알들이 깨어난다
마침내 바다가 완성되었다
배를 드러낸 채 애비가 그들 곁에 누워있다
한 무리의 치어 떼가 움직인다
애비를 뒤로한 채.

RELATED ARTICLES
- Advertisment -

Latest News

Most Read

“나만의 향기, 나만의 꽃으로 사랑과 행복을 전하세요” Aromatears 미쉘 장 대표

언젠가 읽었던 책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은 혼자 있고 싶어서가 아니라 상처받기 싫어 외로움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살아가면서 가족들 그리고 주변의 인연들까지 좋은 관계를 맺으며...

“ 누군가의 삶을 더 빛나게 해줄 수 있다는 보람과 사명감이 저의 행복입니다. ” DZ Hair Salon 박은정 원장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 직업이란 단순히 생계를 위한 활동을 넘어 개인의 정체성과 자기 실현을 위한 기반이기도 하다. 어린시절부터  꿈꿔왔던 '장래 희망'을 목표하는 삶을 살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