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러시아산’과 ‘북미산’ 녹용의 차이점
밴쿠버에 살다 보면 북미산(엘크) 녹용을 접할 기회가 많습니다. 그런데 한의원에서는 보통 ‘러시아산 녹용(원용)’을 으뜸으로 칩니다. 여기서 많은 분들이 혼란스러워하십니다. “북미산은 가짜고 러시아산만 진짜인가요?” 이와 관련해 과거 한국에서는 큰 논란이 있기도 했습니다.

위 기사처럼 예전에는 러시아산 녹용을 검사했더니 북미산 엘크 유전자가 나와서 ‘가짜가 아니냐’는 소동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신 유전자 분석 기술로 밝혀진 사실은 조금 다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유전적으로 러시아산 녹용(원용)과 북미산 엘크는 ‘형제’입니다.
과거 분류법과 달리, 현대 학계에서는 러시아 알타이 지역의 사슴을 북미산 엘크(와피티)와 같은 유전적 계통인 ‘대록(Cervus canadensis)’으로 정의합니다. 유전자가 같으니 검사 결과가 같게 나오는 것이 당연했던 것이지요. 오히려 뉴질랜드산 녹용이 유전적으로 거리가 먼 ‘마록’ 계열입니다.
그렇다면 왜 한의사들은 ‘러시아산’을 최고(원용)로 칠까요? 그것은 종(Species)의 차이가 아니라 ‘서식 환경(Terroir)’때문입니다.
- 러시아 알타이산 (원용) : 영하 수십 도를 오가는 혹독한 추위를 견디며 자란 사슴의 뿔은 그 양기를 응축하고 있어 전통적으로 약효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 북미산 (엘크) : 러시아산과 유전적으로 같은 뿌리를 둔 아주 훌륭한 사슴입니다. 과거 잘못된 분류법 때문에 ‘가짜’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북미산 역시 좋은 녹용이지만, 약재로서의 역사적 가치와 가공 방식의 정통성 면에서 러시아산이 ‘원조’의 지위를 갖는 것입니다.
4. 끓여 먹는 것보다 ‘환(丸)’이 더 좋은 이유
녹용의 핵심 치유 성분인 ‘소포체’는 고열에 파괴되기 쉽습니다. 따라서 펄펄 끓이는 탕약보다는 공진단처럼 열을 가하지 않은 ‘환(丸)’ 형태로 드셔야 귀한 성분을 온전히 흡수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최신 ‘동결건조 공법’을 사용하여 열에 의한 영양 손실을 원천 차단했습니다. 이 방식은 과거 분쇄 과정에서 우려되던 금속 이물질(쇳가루) 문제까지 완벽히 해결하여, 안전성과 효능을 모두 잡은 가장 이상적인 섭취법으로 평가받습니다.
타향 살이에 지칠 때 녹용은 훌륭한 선택입니다.이제 ‘북미산은 나쁘다’는 오해 대신, ‘북미산도 훌륭한 종자(엘크)지만, 혹독한 자연이 빚어낸 러시아산은 더 깊은 약효를 지닌 명품’으로 이해하시면 정확합니다.
과학과 역사가 증명한 녹용으로, 밴쿠버의 긴 겨울을 든든하게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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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니스트 : 박호연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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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력 ] 경희대학교 한방재활의학 박사과정 수료 건양대학교 운동처방학 석사 동국대학교 한의학과 한의사 National University Medical Sciences(Spain) 오스테오파시 박사 National Academy of Osteopathy(Canada) 오스테오파시 디플로마 |
| [ 경력 ] 피트니스 한의원 대표원장 National Academy of Osteopathy 한국대표 가압운동(KAATSU) 스페셜 리스트 건강운동관리사(구 생활체육지도자 1급) 대한 스포츠 한의학회 팀닥터 움직임 진단 (SFMA, FMS) LEVEL 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