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엘크와 무스 같은 거대한 사슴들이 뛰노는 대자연의 나라입니다. 비록 우리가 사는 밴쿠버 도심에서 사슴을 매일 마주칠 순 없지만, 한국인들에게 ‘사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단연 ‘녹용’일 것입니다.
“몸에 좋다는데, 정말 효과가 있는 걸까? 혹시 그냥 기분 탓은 아닐까?” 한의학에서 최고의 보약으로 꼽히는 녹용. 하지만 현대 과학의 눈으로 봤을 때도 그 명성은 유효할까요? 최근 발표된 흥미로운 연구 결과들과 함께, 우리가 이곳에서 자주 접하는 ‘북미산’ 녹용과 한의원에서 주로 사용하는 ‘러시아산’ 녹용이 과학적으로 어떤 관계인지도 알기 쉽게 풀어드리겠습니다.
1. 과학이 밝혀낸 녹용의 비밀, 정답은 ‘소포체’
최근 세계적인 학술지 ‘Nature Aging’에 녹용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연구가 실려 화제가 되었습니다. 연구진은 녹용이 자라날 때 나오는 세포 속 물질들을 분석했는데, 여기서 ‘소포체(Extracellular vesicle)’라는 핵심 성분을 발견했습니다. 쉽게 말해 이 소포체는 세포 간에 영양분과 신호를 전달하는 ‘택배 트럭’ 같은 역할을 합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명확합니다. 오른쪽 녹용 세포 안에만 유독 검은 점들이 빽빽하게 들어있는 것이 보이시나요? 저것이 바로 뼈를 재생하고 염증을 줄이는 귀한 성분들이 가득 담긴 ‘소포체’입니다. 과학자들은 이 성분이 녹용의 놀라운 재생 능력의 비밀임을 밝혀냈습니다.
2. 쥐가 아니라 ‘원숭이’도 회춘했다
많은 건강 식품 연구가 쥐 실험에 그치는 것과 달리, 이번 연구는 사람과 비슷한 **늙은 원숭이(영장류)**를 대상으로 진행되어 더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연구진은 늙은 원숭이에게 녹용에서 추출한 ‘소포체’를 주사하고, 그 변화를 최첨단 장비로 관찰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특히 뼈가 튼튼해지는 ‘회춘’ 효과가 CT 촬영을 통해 시각적으로 증명되었습니다.
- 활력이 넘치다 : 기력이 없어 움직임이 둔했던 원숭이들이 다시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한 스트레스 반응이 아니라 실제 신체 운동 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뇌가 젊어지다 : 가장 중요한 점은 뇌 건강입니다. 치료 후 원숭이의 뇌 활동성이 증가했고, 뇌 용량, 특히 운동과 도파민을 관장하는 부위가 늘어났습니다.
- 뼈가 튼튼해지다 : 위 CT 사진에서 보시듯, 녹용 성분을 맞은 원숭이의 대퇴골과 척추뼈는 골밀도가 획기적으로 증가하며 건강한 상태로 되돌아갔습니다.
즉, 녹용은 단순히 ‘힘이 나는 느낌’ 을 주는 것을 넘어, 뼈, 근육, 뇌까지 전신을 실질적으로 ‘회춘(Anti-aging’시키는 과학적 근거가 있는 약재라는 것입니다.
< 2편에서 계속 >
[컬럼니스트 : 박호연 한의사]
![]() | [ 학력 ] 경희대학교 한방재활의학 박사과정 수료 건양대학교 운동처방학 석사 동국대학교 한의학과 한의사 National University Medical Sciences(Spain) 오스테오파시 박사 National Academy of Osteopathy(Canada) 오스테오파시 디플로마 |
| [ 경력 ] 피트니스 한의원 대표원장 National Academy of Osteopathy 한국대표 가압운동(KAATSU) 스페셜 리스트 건강운동관리사(구 생활체육지도자 1급) 대한 스포츠 한의학회 팀닥터 움직임 진단 (SFMA, FMS) LEVEL 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