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에서 열린 필리핀 커뮤니티 축제 ‘라푸라푸 데이(Lapu-Lapu Day)’에서 SUV 차량이 군중 속으로 돌진해 11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병원에 이송되는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밴쿠버 지역의 헌혈 예약이 빠르게 마감되고 있다.
캐나다혈액서비스(Canadian Blood Services)는 28일(일) 성명을 통해 밴쿠버 지역 이번 주 헌혈 예약이 대부분 마감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BC주의 다른 지역 및 캐나다 전역에는 여전히 헌혈 예약이 가능하다고 전하며 전국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성명은 “밴쿠버 지역 병원과 환자들의 수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에 깊은 감동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혈액서비스는 전국적으로 혈액을 재배치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라며, 타 지역의 헌혈도 피해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사고 이후 밴쿠버 해안보건청(Vancouver Coastal Health)은 대량 사상자 발생 시 발령되는 ‘코드 오렌지(Code Orange)’를 선포했다. BC 보건부는 총 32명의 환자가 지역 병원에 이송되었으며, 이 중 17명이 아직 입원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중 일부는 중태 또는 위중한 상태이며, 나머지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사회와 필리핀계 주민들은 깊은 충격과 슬픔 속에서 서로를 위로하며 연대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현장을 직접 목격한 시민들과 생존자 가족들은 사고 직후 SNS와 지역 언론을 통해 슬픔을 나누고 있으며,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공간이 자발적으로 조성되었다. 많은 시민들이 꽃과 촛불을 놓으며 조용히 애도를 표하고 있다. 희생자 가운데는 5세 아동부터 65세 노인까지 포함돼 있어 참담함을 더했다.
밴쿠버 내 필리핀계 시민들은 이번 사건을 공동체 전체의 아픔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교회, 문화단체, 지역 상점 등에서는 피해자 가족을 위한 모금 활동과 정신적 지원 프로그램이 시작되었으며, 지역 병원과 상담센터는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필리핀계 간호사와 의료종사자들도 병원 현장에서 직접 환자를 돌보는 한편, 커뮤니티 리더들은 캐나다 정부와 협력해 재정 지원 및 치료비 마련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우리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며, 헌혈 참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차메인 채리티(Charmaine Charity)를 비롯한 시민들은 헌혈을 통해 공동체에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자발적인 단체 헌혈을 조직 중이다. 이와 함께 캐나다혈액서비스의 ‘생명을 위한 동반자(Partners for Life)’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개인 및 단체들도 늘고 있다.필리핀계 커뮤니티는 깊은 슬픔에 빠졌으며, 시민들은 희생자를 추모하며 자발적으로 헌혈에 나서고 있다.
헌혈을 희망하는 사람은 캐나다혈액서비스 공식 기부자 포털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정리=여성자신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