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pril 2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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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필리핀 축제 차량 돌진 참사 용의자, 30세 남성 2급 살인 혐의 기소

밴쿠버에서 열린 필리핀 커뮤니티 축제 ‘라푸라푸 데이(Lapu-Lapu Day)’에서 차량이 군중 속으로 돌진해 11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밴쿠버 경찰은 사고 용의자인 밴쿠버 거주 30세 남성 카이-지 아담 로(Kai-Ji Adam Lo)를 2급 살인 혐의 8건으로 기소했으며, 추가 기소가 이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건은 지난 26일 토요일 오후 8시경, 밴쿠버 사우스 지역 프레이저 스트리트와 이스트 43번가 인근에서 발생했다. 당시 축제는 존 올리버 고등학교 일대에서 열리고 있었으며, 푸드 트럭들이 줄지어 있던 도로에 SUV 차량이 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중 가장 어린 희생자는 5세였으며, 최고 연령은 65세였다. 사건 직후 총 32명의 부상자가 지역 병원에 이송됐으며, 이 중 17명이 여전히 입원 중이며 일부는 중태다. 나머지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테러와 연관되었다고 판단하지 않고 있으며, 용의자가 정신 건강 문제로 경찰 및 의료 기관과 과거에 여러 차례 접촉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정치적 혹은 종교적 동기에 따른 범행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축제 주최 측인 필리핀 커뮤니티 대표 RJ 아키노는 “이번 사건은 공동체의 고통이지만, 우리는 다시 일어설 것이다”라며 전 세계에서 쏟아지는 위로와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

사고 직후 사고 현장과 인근 교회에서는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행사와 기도가 이어졌으며, 주민들은 꽃과 인형을 놓으며 깊은 슬픔을 표했다.

한편, 사건 피해자 및 유가족들을 돕기 위한 24시간 지원 센터가 인근 더글러스 파크 커뮤니티 센터에 마련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BC주 내 필리핀계 인구는 17만 4천여 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3.5%를 차지하고 있으며, 남아시아계와 중국계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민족 공동체다.

 

정리=여성사진 편집팀

사진 출처=CBC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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