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October 2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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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 ‘더 사랑받는 자녀’가 있다?

성별·출생순서·성격이 영향 미쳐… 애정 덜 받은 아이는 정신건강 악화 가능성도

부모라면 흔히 “나는 자녀를 똑같이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의 가정에서 자녀 간 차별적 대우가 존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브리검영(Brigham Young)대학교 가족생활학과의 알렉스 젠슨(Alex Jensen) 부교수 연구팀은 최근 미국심리학회(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부모의 ‘선호 자녀’ 현상을 분석했다. 연구는 북미와 서유럽 지역 1만9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30편의 기존 연구와 14건의 미공개 자료를 종합한 메타분석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부모는 전반적으로 딸을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젠슨 교수는 “기존 연구에서는 아버지는 아들을, 어머니는 딸을 더 선호한다고 알려졌지만, 이번 분석에서는 부모 모두 딸에게 더 호의적인 경향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흥미롭게도, 자녀 본인들은 부모의 딸 편향을 뚜렷하게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 순서 또한 중요한 요인이었다. 첫째 자녀는 둘째나 막내보다 더 많은 자유와 자율성을 부여받는 경향이 있었다. 이러한 경향은 어린 시절뿐 아니라 성인이 된 이후에도 지속됐다.

또한 성격이 순응적이고 성실한 자녀는 부모에게서 더 긍정적인 대우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젠슨 교수는 “부모의 부탁에 잘 따르고, 책임감이 강한 아이일수록 선호받을 가능성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덜 선호받은 자녀, 우울·불안 위험 커져

연구팀은 부모의 차별적 대우가 자녀의 정신 건강과 사회적 적응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부모에게 덜 선호받는 자녀는 우울이나 불안 증세가 더 많았고, 청소년기에는 학교 문제나 음주·약물 사용 등 문제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높았다. 반면 선호받은 자녀는 더 긍정적인 자아상과 학업 성취를 보였다.

미주리대 인간발달가족학과의 메건 길리건(Megan Gilligan) 교수는 “부모의 차별은 단지 부모-자녀 관계뿐 아니라 형제자매 간 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이 시기 형성된 역동은 성인이 된 뒤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부모가 모든 자녀를 똑같이 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젠슨 교수는 “부모는 자녀의 연령, 발달 수준, 필요에 따라 다르게 대할 수밖에 없다”며 “문제는 그 차이가 정당한 이유에서 비롯됐는가, 그리고 자녀가 그 이유를 이해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모가 한 자녀에게 더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하는 정당한 이유가 있더라도, 다른 자녀가 그 이유를 납득하지 못한다면 부정적 감정이 쌓일 수 있다”며 “자녀가 불공평하다고 느낀다면, 부모는 즉시 그 이유를 듣고 진심으로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젠슨 교수는 이번 연구가 부모에게 또 다른 죄책감을 안겨주길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모든 부모는 실수를 합니다. 중요한 건 완벽함이 아니라,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개선하려는 노력입니다. 죄책감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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