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September 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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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 함께 춤을 

제목: 악마와 함께 춤을 

저자: 철학자 크리스타 K. 토마슨

“부정적 감정은 삶의 잡초가 아니라 거름입니다”

삶의 정원에 꽃만 피길 바라는 이는 많다. 그러나 꽃이 자라려면 비옥한 흙이 필요하고, 비옥한 흙에는 반드시 지렁이와 잡초가 함께한다.’악마와 함께 춤을’은 우리 안의 분노, 질투, 앙심과 같은 부정적 감정들이 바로 그런 ‘삶의 거름’임을 통렬하게 짚어낸다.

책은 부정적 감정을 무조건 억제하거나 개선의 대상으로 삼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이는 감정을 없애야 한다는 기존 자기계발서의 접근법과는 정반대다. 저자 토마슨은 “우리는 감정의 통제자가 아니다”라며 “감정은 통제하거나 길들이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감정을 없애려 할수록 삶은 지옥이 된다”

토마슨은 미국 스와스모어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감정 철학과 도덕 철학 분야에서 활발히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책은 스와스모어대학교의 명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간디, 공자, 괴테, 몽테뉴 등 12명의 철학자들이 남긴 부정적 감정에 대한 사유를 총망라한다.

저자는 철학자들을 두 유형으로 분류한다. 감정을 통제해야 한다고 믿는 ‘감정 통제형 성인’(예:간디)과 감정을 수양하고 조율하려는 ‘감정 수양형 성인’(예:공자)이다. 그러나 이 양 극단의 접근 모두 한계를 가진다고 말한다. 인간은 감정을 선택하거나, 언제나 적절히 느낄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걸작을 만들어가는 중”

책은 특히 시기, 질투, 분노, 경멸, 앙심 등 가장 다루기 어려운 감정들을 정면으로 다룬다. 질투는 사랑받고 싶다는 바람의 표현이며, 분노는 자신이 부당하게 대우받았다고 느낄 때 자연스레 발생한다. 앙심은 나만의 공간을 지키려는 자아의 반응이며, 경멸은 줏대 없는 위선을 향한 인간의 도덕적 직감이다. 토마슨은 “자아는 연약하고 불완전한 존재이며, 이런 자아를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부정적 감정과 잘 살아가는 열쇠”라고 말한다. 또한 “타인과의 비교는 부정적 감정을 유발하지만, 비교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외면하고 억압하려는 태도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삶을 충분히 인간적으로 산다면, 감정은 복잡할 수밖에 없다”

‘악마와 함께 춤을’은 부정적 감정을 ‘악마’에 비유하지만, 이를 몰아내거나 승화시키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악마와 함께 춤출 것을 권한다. 고통스럽더라도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이유를 찾거나 자신을 비난하지도 말며, 그저 내버려두라는 것이 책의 핵심 메시지다.

책은 “삶이란 본래 뜻대로 되지 않으며, 자아도 원하는 모습으로 완성되기 어려운 법”이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부정적 감정은 결코 수치도, 실패도 아니다. 책을 덮은 독자라면 그간 외면하고 억눌러왔던 감정이야말로 자신을 성장시키는 삶의 일부였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정리=여성자신 편집팀

구매처=Today’s Books Can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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