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브루스 윌리스(70)가 치매 증세 악화로 인해 가족과 떨어져 요양 생활에 들어간 사실이 알려졌다. 그의 아내 엠마 헤밍 윌리스(47)는 자녀들을 위한 결정이었다며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선택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윌리스는 2023년 2월, 퇴행성 뇌질환인 전측두엽 치매(FTD) 진단을 받았다. 이 질환은 주로 언어 능력과 행동에 영향을 주며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된다. 엠마는 ABC 뉴스 스페셜 다큐멘터리 Emma & Bruce Willis: The Unexpected Journey에서 남편의 상태와 가족의 적응 과정을 공개했다.
엠마는 “브루스는 자신의 병으로 인해 아이들의 일상이 흔들리는 걸 원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남편보다 딸들의 필요에 맞춰진 환경이 더 중요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09년 결혼해 슬하에 13세 딸 메이블과 11세 딸 에벌린을 두고 있다. 현재 브루스는 요양 전문가들이 상주하는 단층 주택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엠마는 “딸들과 함께 아침·저녁을 같이 하며 자주 방문한다”고 전했다. 그녀는 “우리가 함께 있을 때는 정원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영화를 본다”며 “그 공간은 사랑과 따뜻함, 웃음이 가득한 곳”이라고 덧붙였다.
엠마는 “브루스는 여전히 잘 움직이고 전반적으로 건강하다”며 “문제는 그의 뇌”라고 설명했다. 언어 능력은 점점 감소하고 있지만, 가족은 이에 “적응해 새로운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치매 간병 경험을 담은 책 ‘예상치 못한 여정: 돌봄 속에서 희망과 나를 찾는 길’을 최근 출간하기도 했다.
브루스는 전처 데미 무어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무어와의 사이에는 루머(37), 스카우트, 탈룰라 세 딸이 있다. 루머는 올해 아버지의 날을 맞아 올린 글에서 “예전처럼 아빠와 대화할 수 없어 가슴이 아프다”며 “더 많은 질문을 했더라면 좋았을 걸”이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가족은 전측두엽 치매에 대해 “치유할 수 없는 잔인한 병”이라고 표현하며, 고통 속에서도 사랑과 연대를 이어가고 있다.
전 세계 팬들은 브루스 윌리스를 향한 응원과 애도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으며, 그의 가족은 그 사랑에 깊은 감사를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