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것은
살아라고 신이 주신 삶의 바퀴
세상에 문 열고 나와 들이마신 첫 숨부터
나와 당신이, 우리가 나누어온 공기
땅 속 깊은 뿌리로 연결된 나무들처럼
마음 깊은 곳에서 서로를 느끼는 것
내 봄날에도 어딘가 누군가
발 꽁꽁 언 겨울을 지나고 있음을 기억하는 것
점점 더 빨리 돌아가는 세상의 레코드판 위에서
발 동동 굴러가며 넘어지고 일어나며 추는 춤
끊임없이 변하는 구름 같은 행복을 좇는 것
언젠가는 뜰 무지개를 기다리는 것
어김없이 뜨는 아침은 새롭고
구름 그 위에는 언제나
언제나 파란 하늘이 있음을 믿는 것
자연이 내리는 생명으로 내 오늘에 생기를 더하고
그 음식을 앞에 두고 당신과 나누는 미소
때로 마주보는 내 안의 어둠
그 불편하고 두려운 등을
용기내 다독여 빛으로 고개 돌리게 하는 것
사랑
그것은 차가운 파도에 발 담그고 서서
그 거대하고 끊임없는
끊임없는 지구 어머니의 호흡을 그대로 느껴보는 것
포물선을 그리는 던지고 받는 공 같은 것
꽃에 저절로 고개숙여 향기 맡게 하는 이끌림
문득 옆에 없는 이를 떠올리게 하는 그리움
사랑
그것은 살아 있다는 것
그리고
살아있는 자만이 걸을 수 있는
길,
그 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