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December 2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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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관계’ 좋은 암환자가 생존율도 높다

컬럼니스트 : 박 호연 피트니스 한의원 대표원장

최신 과학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건강을 개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신체적인 것이 아닌 사회적인 연결에서 찾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소셜 피트니스’라고 부르는 운동을 통해 유대관계 강화하는 것이 두뇌와 신체에 가장 영향력이 있다고 말합니다. 근력운동을 하면 나이가 들어감에 따른 근손실을 막을 수 있는 것처럼 소셜 피트니스는 만성 스트레스의 문제를 막을 수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100년 이상 연구실과 대학에서 인간의 사회심리학을 연구해 왔지만 이두근이나 사두근처럼 ‘사회적 근육’을 훈련한다는 아이디어는 2011년이 되어서야 등장했습니다. 스테파니 카시오포Stephanie Cacioppo는 미군과 함께 10시간 소셜 피트니스 훈련 프로그램을 테스트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누군가에게 호의를 베풀거나 갈등 해결을 연습하는것과 같은 사회적 단련운동이 군인의 외로움을 줄이고 복지를 증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긍정적인 관계가 건강과 관련되어 있다는 생각은 이미 알려져 있지만 카시오포는 사회적 관계가 체력 훈련과 유사할 수 있다고 제안한 최초의 사람들 중 하나였습니다. 운동을 하지 않고서는 신체적 건강을 유지할 수 없듯이, 사회적 건강은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노년 외로움, 흡연만큼 안좋아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정신과 의사이자 하버드 의대 정신과 교수인 로버트 월딩거Robert Waldinger는 “사회적 단련을 하지 않는 것은 건강에 해롭다”고 말합니다. 2023년 출간한 그의 저서 에서 80년 이상 연구한 데이터를 기반하여 건강과 행복의 공식은 긍정적인 관계에 달려 있다고 말합니다.

월딩거는 “만약 당신이 정기적으로 고립감과 외로움을 느낀다면 그것은 하루에 담배 반 갑을 피우거나 비만이 되는 것만큼 위험합니다. 사용하지 않는 근육과 마찬가지로 방치된 관계는 위축된다”고 말합니다.

1938년 미국 역사상 최악의 경제 불황이 한창이던 시절, 하버드 연구팀은 심리 사회적·생물학적 요인이 삶의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기 위해 하버드 2학년생 268명을 모집합니다. 80년 넘게 이들과 가족의 결혼, 직업, 출생, 질병 및 사망을 추적해 왔습니다. 연구원들은 2년마다 참가자들을 확인하고 기분 및 삶의 만족도와 같은 주제에 대해 수천 개의 질문을 던집니다. 더불어 5년마다 그들은 뇌 스캔과 혈액 검사를 포함한 생리학적 검사를 했습니다.

2023년 현재도 진행 중인 이 연구는 원래 참가자 중 살아 있는 구성원 모두와 500명 이상의 자손 구성원도 추적하고 있습니다. 수집된 데이터는 무엇이 좋은 삶을 구성하는지를 알려 줍니다. 월딩거는 연구 전반에 걸쳐 부나 사회 계급은 행복 수준이나 장수와 상관관계가 없고, 긍정적인 관계가 장수와 행복에 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다른 대규모 연구 역시 이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30만 명 이상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2010년 연구에 따르면 강한 사회적 유대를 가진 사람들이 약한 유대를 가진 사람들보다 주어진 기간 동안 생존할 가능성이 50% 더 높습니다.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은 면역 기능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며 심장마비나 뇌줄중의 위험을 약 30%까지 높일 수 있습니다. 암 환자의 경우 사회적 수준이 만족될 때 생존 가능성이 더 높았습니다.

심장마비, 뇌졸중 위험도 줄어

2023년, 인류 역사상 가장 기술적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서로 멀리 떨어져 있다고 느낍니다. 펜데믹 관련 봉쇄 등으로 외로움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미국 의사 머씨Murthy는 코로나를 외로움 전염병으로 분류했습니다. 외로움과 싸우고 사회적 연결의 장점을 얻으려면 모두가 외향적이거나 MBTI의 E여야 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오해입니다. 외로움은 주관적인 경험입니다. 관계를 형성하는 친구나 가족의 절대량이 아니라 그러한 관계로부터 얼마나 성취감을 느끼는지에 관한 것입니다. 사회적 건강은 적극적이고 예방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심장병의 초기 징후가 보일 때 유산소 운동을 하면 이미 늦습니다. 예방적으로 헬스장에 가는 것처럼 정신 건강을 관리해야 합니다. 소셜 피트니스를 위해 아래의 훈련을 제안합니다.

소셜 유니버스 매핑 소셜 피트니스를 시작하려면 자아 성찰부터 시작됩니다. 약한 근육을 찾기 위해 기본 근력 테스트를 하는 것처럼 약한 사회적 근육을 찾을 수 있습니다. 먼저 일기나 메모앱에서 매주 시간을 누구에게 어떻게 할애하고 있는지 간략하게 적습니다. 그런 다음 자신에게 물어보십시오. 나는 무엇을 주고 무엇을 받고 있는가? 나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나는 충분한 정서적 지지를 받고 있는가? 그리고 일년에 한 번 평가합니다.

루틴 구축 건강한 관계의 수준을 높이고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상 또는 대면으로 정기적인 연락을 계획하는 것입니다. 멘토와 매주 커피 데이트를 하거나 고등학교 친구들과 매달 줌Zoom 통화를 계획하십시오. 매주 연락해야 하는 횟수의 정답은 없습니다. 일부에게는 일주일에 한두 번이면 충분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매일 연락하고 싶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호작용이 기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활기차거나 지치게 만드는지) 생각해 보면 최적의 지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새 관계 만들기 사회적 근육을 좋은 상태로 유지하는 한 가지 운동은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 친구를 사귀는 것은 어릴 때 운동장이나 축구장에서 했던 것처럼 쉽지 않습니다. 새로운 사람과 연결되는 확실한 방법은 관심 있는 일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겨울철 스키를 좋아한다면 지역 스키동아리에 가입하는 것입니다. 흙 만지는 것을 좋아한다면 주말농장에서 텃밭을 가꿔보세요. 이러한 활동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만약 사람들이 당신과 함께하는 것을 즐기지 않을까 걱정된다면, 노인들처럼 외로울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일에 자원봉사하는 것도 좋습니다.

감정적 푸쉬업 ‘감정적인 팔굽혀펴기’를 하세요. 여기에는 낯선 사람과 대화를 시작하거나, 감사하다고 말하거나, 칭찬을 받아들이는 것이 포함됩니다. 작은 것부터 시작하십시오. 매주 한두 번의 감정적인 푸시업을 연습하십시오. 사교적 단련에 지름길은 없지만, 정기적으로 사교적 근력을 강화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관계가 더 강해질 것입니다.

밴쿠버에 와서 사람들을 만나고 환자들을 진료해 보니 그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에 비해 낯선 사람에게 더 쉽게 다가가고 칭찬과 감사하다는 말을 더 자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도 산에 오르면 이런 경험을 종종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여느 스포츠에 비해 산에 오를 때 유독 낯선 사람에게 친절한 인사말을 건네고 도움을 주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사회적 관계를 단련하기 위해 산을 찾는 것은 쉽고도 매우 효과적인 방법일 것입니다.

컬럼니스트 : 박호연 한의사

Dr.park학력


경희대학교 한방재활의학 박사과정 수료
건양대학교 운동처방학 석사
동국대학교 한의학과 한의사

National University Medical Sciences(Spain) 오스테오파시 박사
National Academy of Osteopathy(Canada) 오스테오파시 디플로마

경력


피트니스 한의원 대표원장
National Academy of Osteopathy 한국대표
가압운동(KAATSU) 스페셜 리스트
건강운동관리사(구 생활체육지도자 1급)
대한 스포츠 한의학회 팀닥터
움직임 진단 (SFMA, FMS) LEVEL 2

 

출처 : 월간산(http://s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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