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February 1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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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돌아가지 못할 줄 알았다” 엡스타인 생존자가 폭로한 비행기 안의 공포

전 세계를 뒤흔든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Jeffrey Epstein)의 마수가 뻗쳤던 그 섬, 그곳으로 향하던 개인용 제트기 안은 누군가에게는 ‘죽음의 문턱’과도 같은 공포의 장소였다. 최근 엡스타인의 성착취 피해 생존자인 줄리엣 브라이언트(Juliette Bryant, 43)가 당시 겪었던 참혹한 상황을 증언하며 다시 한번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꿈인 줄 알았다” 모델 지망생을 덮친 덫
사건은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대학을 다니며 모델을 꿈꾸던 22세의 줄리엣은 한 여성 무리로부터 거부하기 힘든 제안을 받았다. 가난한 집안 형편을 일으켜 세우고 모델로서 성공할 수 있다는 감언이설에 속은 그녀는 자신의 꿈이 마침내 이루어지는 줄로만 믿었다. 하지만 뉴욕을 거쳐 도착한 뉴저지의 한 공항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화려한 런웨이가 아닌 엡스타인의 개인용 제트기였다.

공중에서 시작된 유린, 그리고 방관자들
이륙 직후부터 비극은 시작되었다. 엡스타인은 옆자리에 앉은 줄리엣을 강제로 추행하기 시작했다. 줄리엣은 당시의 공포를 “갑자기 ‘오 마이 갓, 내 가족을 다시는 보지 못하겠구나, 이 사람들이 나를 죽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회상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그녀를 영입했던 여성들의 태도였다. 줄리엣이 성폭행을 당하며 공포에 질려 있는 동안, 비행기에 함께 타고 있던 모집책 여성들은 그 광경을 보며 소리 내어 웃었다. 줄리엣은 살아남기 위해 극도의 공포 속에서도 필사적으로 친절한 척 연기를 해야만 했다고 털어놓았다.

도망칠 곳 없는 ‘악마의 섬’
카리브해의 한 섬에 도착한 뒤 헬리콥터로 옮겨져 도착한 곳은 엡스타인의 개인 섬인 ‘리틀 세인트 제임스’였다. 여권을 빼앗긴 그녀에게 그곳은 완벽한 감옥이었다. “섬을 헤엄쳐서 빠져나갈 만큼 강하지도 않았고, 도저히 도망칠 방법이 없었다”라는 그녀의 말은 당시의 절망적인 고립감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후 그녀는 뉴욕, 파리, 뉴멕시코 등 엡스타인의 여러 거처로 끌려다니며 지속적인 학대를 당해야 했다.

끝나지 않은 악몽과 300만 페이지의 진실
엡스타인은 2019년 수감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지만, 줄리엣에게 지옥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녀는 뉴스나 SNS에서 엡스타인의 얼굴을 마주할 때마다 육체적인 구토감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최근 미국 법무부는 엡스타인 사건과 관련된 300만 페이지 분량의 방대한 파일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18만 장의 사진과 2,000개의 영상이 포함되어 있으며, 그와 연루된 고위급 인물들의 네트워크가 낱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줄리엣의 용기 있는 증언은 거대한 권력의 배후에 가려진 피해자들의 고통이 얼마나 깊은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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