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pril 19, 2025

이영춘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우리집 복도 끝에는 앵무새가 살고 있어요

실은 베란다 난간에 매단 새장이지요

그들은 날마다 나를 깨우고 재우기도 하지요

 

 

밤이면 그들은 조용히 엎드려

적막이 흐르는 소리와

집안의 공기와

심지어 창문에 어리는 달그림자까지

호흡하며 잠이 들어요

때로는 내 삶이 부끄러워

두꺼운 담요조각으로 푹 씌워 놓으면

그들의 세계 한 영토가 점령당한 듯

심하게 울부짖어요

오늘밤 그들은 곤한 잠에 들고

나는 먼 발치의 이 쪽 작은 골방에서

그 들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있어요

너희들의 맑은 울음소리처럼 울고 싶다고

너희들의 평화처럼 잠들고 싶다고

너희들의 사랑 같은 짝이었음 좋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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