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자마자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무엇인가. 머리맡의 스마트폰을 더듬어 메시지를 확인하고, 소셜 미디어를 끝없이 스크롤하며 세상의 소식에 나를 노출시키는 것이 대다수의 일상이다. 하지만 뉴욕의 사회학자 케이틀린 베그(Caitlin Begg)는 이 평범한 습관이 우리의 뇌를 ‘폰 브레인(Phone Brain)’ 상태로 만든다고 경고한다.
스마트폰이 앗아간 아침의 맑은 정신
사회학자이자 연구소 ‘어센틱 소셜(Authentic Social)’의 설립자인 케이틀린 역시 팬데믹 이후 지나치게 높아진 스크린 타임으로 고민하던 평범한 인물이었다. 그녀는 2022년 새해 결심으로 ‘창의성 회복’을 내걸었고, 그 해답을 스마트폰과의 거리두기에서 찾았다.
결정적인 계기는 비 오는 어느 날 아침에 찾아왔다. 마침 스마트폰 배터리가 방전된 상태에서 그녀는 무심결에 침대 옆에 놓인 비문학 서적을 집어 들었다. 평소라면 반 권을 읽는 데 몇 달이 걸렸을 책을 그날 아침 단 몇 시간 만에 완독한 그녀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화면을 보지 않고 시작한 아침, 뇌가 이전과는 다르게 훨씬 가볍고 맑아지는 기분을 느낀 것이다.
‘수면 관성’을 지배하는 비문학 읽기의 힘
이후 그녀는 3년째 아침 루틴을 지켜오고 있다. 전자 기기를 만지기 전, 단 한 페이지라도 좋으니 비문학 책을 먼저 읽는 습관이다. 사회학적 관점에서 그녀는 아침 스크롤이 해로운 이유로 ‘수면 관성(Sleep Inertia)’을 꼽는다.
잠에서 깨어나는 과도기적 단계에서 바로 디지털 정보의 홍수에 빠지면 그날 하루 전체의 스크린 타임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뇌가 과부하 상태로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아침부터 쏟아지는 자극적인 뉴스나 SNS 정보는 우리 몸의 스트레스 반응을 활성화해 커피를 마시기도 전에 기분을 불안하고 pessimistic(비관적)하게 만들 수 있다.
뇌 건강을 위한 ‘아날로그 모닝’ 실천법
케이틀린은 이 습관을 통해 불안감이 줄고 행복감과 창의성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고 강조한다. 그녀가 제안하는 현실적인 실천 팁은 다음과 같다.
-스마트폰 유배 보내기: 스마트폰을 아예 침실 밖에 두고 자며, 알람은 아날로그 시계를 사용한다.
-비문학 도서 활용: 소설보다 지식을 전달하는 비문학 서적이 뇌를 논리적이고 명료하게 깨우는 데 효과적이다.
-아날로그 활동 대체: 독자가 취향이 아니라면 명상, 운동, 아침 식사 준비 등을 휴대폰 없이 오롯이 수행한다.
“이 작은 습관이 내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라는 그녀의 고백은 디지털 중독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내일 아침, 손가락을 움직여 화면을 켜는 대신 책장을 넘기며 뇌에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어 보는 것은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