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December 2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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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부족하지만 더 거친 역 해보고 싶다”

영화 ‘리볼버’ 출연 임지연 열정 인터뷰

LimJiYeon

이름 앞에 ‘변신’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사람이 있다. 배우 임지연도 그런 사람 중 하나다. 2011년 영 화 <재난영화>로 데뷔했으며, 2014 년 <인간중독>, 2015년 <간신>, 드라 마 <상류사회> <장미맨션> 등 다 양한 장르를 오가며 폭넓은 연기 를 선보였다. 2022~2023년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학교폭력 주동자로 변 신해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부 모를 등에 업고 죄책감 없이 악행 을 저지르는 박연진 역을 맡아 임 지연이라는 이름 석 자를 대중에 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8월 7일 개봉한 영화 <리볼버>는 임지연의 다음 변신을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영화는 경찰 조직의 비리를 뒤집어 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형사 수영(전도연 분)이 약속한 돈을 받기 위해 목숨을 건 여정에 나서는 이야기다. 임지연은 출소한 수영에게 접 근하는 술집 마담 정윤선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정윤선은 수 영의 조력자인지 배신자인지 속 내를 알 수 없는 인물이다. 영화는 주연인 전도연이 처음부터 끌고 가지만, 임지연의 역할 역시 작품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관객의 눈과 귀를 끌어들인다. 지난 8월 1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임지연은 <리볼버> 출연에 대해 “전도연 선배와 오승욱 감독님의 조화라는 것만으로도 선택하고 자시고 할 필요가 없었다”며 “무조건 한다고 했다. 대본 자체가 굉장히 스타일리시 했다”고 말했다. 임지연은 “원래 연기할 때 이것저것 계산을 많이 하는 편”이 라며 “난다긴다하는 선배들 사이에서 ‘못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에 불안했는데 전도연 선배와 (본부장 역의) 김종수 선배가 ‘그냥 네 모습으로 해. 한번 해봐’라 고 용기를 불어넣어준 게 도움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 말을 듣고 순간 ‘아차’ 싶었 다. 나도 용기를 내서 한번 해보 자, 정윤선이 됐다고 믿어보자.

그래서 현장에서 선배들에게 임지연이 아니라 정윤선으로 이야기 를 했다. 나 자신에게도 칭찬을 많이 했는데 그게 꼭 알을 깨고 나온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 계산이 아닌 본능을 선택한 임 지연은 자유롭지만 산전수전을 다 겪은 정윤선으로 변해갔다. “정윤선은 워낙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여자니깐 말도 안 되게 하이힐에 양말도 신고, 색채가 강 한 의상을 매칭했다. 그렇게 표현 하고 느껴지는 대로 정윤선 변신 을 시작했다.” 수영 역을 맡은 전도연은 학창 시절부터 열혈 팬이라고 했다. 한 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출신인 임지연은 스스로를 ‘한예종 전도 연’이라고 농담처럼 말하고 다녔 다. 배우를 꿈꾸던 어린 시절 전 도연을 너무 닮고 싶은 마음에 그런 별명을 지었다는 게 이유다.

임지연은 전도연과의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슛 들어가기 전 내 눈을 빤히 바라보던 선배의 얼굴을 잊을 수가 없다”며 “선배 로서 ‘너 잘해라’가 아니라 하수 영으로서 ‘너 정윤선이지? 여기 왜 왔어?’라며 쳐다보는 것 같았 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순간이 너무 선 명했고, 나도 후배들에게 그런 기 운을 주는 선배가 되고 싶다”며 “선배 앞에서 연기를 잘하는 후 배보다 서로 인물을 연기하는 사 람으로 있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속 정윤선 역의 스타일이 <더 글로리>의 박연진와 비슷하 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다 른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연진이도 색채가 강해서 비슷 할 수 있지만 전혀 다른 인물이 다. 앞으로 연진이를 깨거나 넘어 서고 싶지도 않고, 그런 걱정은 하고 싶지 않다. 박연진과 정윤선 은 다른 인물이다.” 정윤선 역을 통해 배우로서 자 존감도 올랐다. 임지연은 “미친 자존감을 가진 정윤선 역할을 소 화하면서 나 스스로가 좋아졌다” 며 “악착같이 치열하게 하는 것 말고 내려놓고 막 놀아보는 것도 좋은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나는 여전히 재능이 많지 않 다. 여전히 연기가 무섭고. 하지 만 배우는 혼자 연기하는 게 아 니지 않은가. 부족하지만 이번에 알을 깼으니 더 강하고 거친 캐 릭터를 맡아 밀도 있는 연기를 하 고 싶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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