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ugust 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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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할 때 즐겁고 가장 전도연다운 것 같다”

영화 ‘리볼버’ 헤로인 전도연 담담한 인터뷰

“서사 자체는 단순하고 단조롭 지만 장르적인 요소를 가미시킨 건 배우들인 것 같다. 그래서 감 독님이 ‘배우들의 향연’이라고 했 는데 왜 그렇게 말했는지 영화를 보니 알겠더라.” 지난 8월 5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 에서 만난 배우 전도연은 영화 <리볼 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오승욱 감독이 연출한 <리볼버>는 경찰 조직의 비리를 뒤집 어쓴 전직 형사 수영이 2년의 옥 살이를 마치고 출소하면서 벌어 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전도연은 주인공 수영 역을 맡아 차갑고 메마른 얼굴로 스크린을 채운다. “<리볼버>가 나오기까지 4년이 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처음 시나 리오를 받았을 때 ‘내가 하는 게 맞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전작 <무뢰한> 때문에 이번 영화가 ‘무뢰 한 여자 버전’이 되지 않을지, 어떻게 하면 다른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 전도연은 오승욱 감독의 전작 인 <무뢰한>에서 주인공 혜경 역 을 맡았다. 이 영화는 제68회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무뢰한>에서 전도 연의 연기를 인상 깊게 본 오 감 독은 9년 만에 선보인 신작 <리 볼버>에서 여주인공 하수영으로 전도연을 내세웠다. 전도연은 “장르적인 것을 피해 갈 수 없지만 (수영은) 감정을 걷 어내고 건조하게 갔다”며 “감독 의 취향이 정해진 상태에서 어떻 게 하면 캐릭터가 단조롭지 않을 까 고민을 했고, 무표정 같은 연 기를 계속 반복하는 것이 관객에 게 지루해 보이지 않을까 우려했 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촬영할 때는 몰랐지 만 영화를 보고 느낀 건 그렇게 무표정으로 배우들을 만났는데, 인물들의 색깔이 수영에게 입혀 지면서 다양하고 다채로운 장면 들이 나왔다”며 “배우들이 색을 불어넣지 않았으면 아마 보기 힘 든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라고 반문했다. 배우로서 고민되는 지점이 많 았음에도 <리볼버> 출연을 결정 한 건 오 감독과의 약속 때문이었 다. 전도연은 “이번 영화에서 감독 님이 원하는 것은 다 해주고 싶다 는 생각이 있었다”며 “감독에 대 한 이해가 생기고, 인간적으로 서 로에 대한 믿음이 쌓이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를 통해 나의 새로 운 얼굴을 찾는 것이 감독님의 목표라고 들었는데 나 또한 감독 님이 나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해 주길 바랐다. 영화 편집을 마친 후 감독님이 ‘전도연의 새로운 얼 굴을 찾은 것 같아요’라고 했고 나도 ‘다행이네요’라고 했다.” 영화에서 전도연은 조력자인 지 배신자인지 알 수 없는 정윤 선 역할의 임지연과 흥미로운 구 도를 펼친다. 전도연은 “첫 촬영 이 출소한 수영이 윤선을 만나는 장면 인데 (윤선의) 첫 등 장은 마치 회색 톤에 무지개 톤이 들어오는 것 같았 다”고 설명했다. “윤선 역을 임지연 배우가 해 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현 장에선 서로의 일에 집중해서 잘 몰랐는데 나중에 그 친구가 나의 팬이고, ‘한예종 전도연’이라고 하 더라. (웃음) 영화가 끝나고 나서 참 귀엽고 재미있는 친구라는 것 을 알았다.” 수영과 대립 구도를 이루는 투 자회사 실세 앤디 역의 지창욱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만난 적이 없지만 연기력에 깜짝 놀랐다”고 했다. “대본에서 앤디는 그냥 존재 자체만 있었지 뭔가 있지 않았 다. (지창욱이) 무에서 유를 만들 어냈고, 어쩜 앤디가 같은 모습을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전도연은 올해 들어 바쁜 나날 을 보내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 장 바쁜 여배우를 꼽으라면 다섯 손가락 안에 들 듯하다. 최근 연극 <벚꽃동산>으로 27년 만에 무대 에 올랐고 넷플릭스 드라마 <자백 의 대가>에도 캐스팅됐다. 배우로 서 다양한 영역에서 진가를 발휘 하며 정상을 지키고 있지만 전도 연은 연기 확장을 원한다고 했다. “연기를 하고 있다고 해서 갈증 이 해소되는 건 아니다. 내 만족이 중요하고 나의 필모그래피가 자 랑스럽다. 그래서 앞으로도 나의 필모그래피에 스스로 누가 되지 않을 작품들로 채워나가고 싶다.” 전도연은 몇 해 전부터는 주체 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신 과 잘 맞을 것 같은 감독을 직접 찾아 나섰고, 변화하는 현장 분 위기를 체감하며 스스로 편안한 배우이자 선배 연기자가 되기로 했다. “칸에서 상을 받았을 때 내 인 생이 어마어마하게 드라마틱해 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힘든 시기를 보냈다. 이제 그런 것에 대한 기대는 하지 않게 되고 그 냥 눈에 보이는 것만 믿게 되는 것 같다.” 전도연은 “예전에는 배우 전도 연과 배우가 아닌 전도연을 분리 하려고 노력했는데 지금은 연기 자체가 나인 것 같다”며 “연기할 때가 가장 즐겁고 나다운 것 같 다. 행복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르 겠지만 현장에 있을 때 가장 행 복하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전도연 믿음직…오묘한 연기 나올 줄 알았다” 

영화 ‘리볼버’ 연출 오승욱 감독 인터뷰

8월 7일 개봉한 영화 <리볼버>를 연출한 오승욱은 감독은 ‘칸의 여왕’ 전도연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드러냈 다. 2015년 영화 <무뢰한>에서 시작된 인연은 신작 <리볼버>의 탄생에 결정 적인 계기가 됐다.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오 감독은 전도연을 9년 만에 신작의 주 연으로 내세운 과정을 밝혔다. <리볼버>는 올여름 개봉 영화 가 운데 유일하게 여성 서사를 내세운 작품인 동시에 전도연의 연기 변신 을 엿볼 수 있는 신작이다. 오 감독은 처음부터 전도연을 주인공으로 염두 에 두고 작품을 구성했다. 작품을 처 음 제안한 사람도 전도연이었다고 한 다. 오 감독은 “전도연 배우가 잘 입 고 다니는 블랙진에 항공점퍼가 영화 의 첫 이미지였다”며 “이야기를 생각 하다 보니 그런 이미지가 더해졌다” 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영화 제목이 <리볼버>라고 해서 총 든 여자를 생각할 수 있지만 총을 쏘고 칼을 휘두르는 전도연은 재미없지 않은가”라며 “오히려 (작품 의 중심인) 연민, 타인에 대한 동정심 을 주인공이 갖고 있다면 품격 있는 주인공으로 (전도연이) 움직여줬으면 했다”고 말했다. “시나리오를 쓸 때도 계속 ‘무표정’ 을 요구했는데, 무표정이 겉으로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것처럼 보여도 내 면은 불타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나 는 그걸 전도연 배우가 눈썹 하나로 분명히 보여줄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 이 있었다. 막 소리 지르지 않아도 나 오는 그런 것들 말이다.” 영화 속 전도연은 차갑고 건조한 얼굴로 등장해 남자 배우들과 거침 없는 액션을 펼친다. 이쯤 되면 영 화 <킬빌>의 베아트릭스 키도가 떠 오르지만, 오 감독이 그린 전도연 의 하수영은 복수가 아닌 더는 죄 를 짓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인물이었다. 오 감독은 “수영도 과거 죄를 지은 사람이고, 죄를 지은 사람의 굴레를 갖 고 있다”며 “인간이 죄를 안 지으려고 계속 노력했을 때 인간이 갖고 있는 가장 아름다운 면모가 드러난다고 생 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는 죄를 짓 지 않고 내가 누울 집과 돈을 되찾겠 다는 집념을 입에 물고 묵묵히 앞으로 가는 느낌”이라며 “(그런 수영을 연기 하는) 전도연 배우에 대해 정말 별 걱 정이 없었다. 이 오묘한 것을 알고 있 었던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촬영 현장 분위기도 전도연이 이 끌었다고 했다. 오 감독은 “전도연 배 우의 연기와 이야기하는 방식을 보 고 스태프 사이에서 동지적 믿음이 생겼다”며 “배우 역시 나이를 먹으면 서 포옹력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어느 날 뙤약볕 아래서 촬영하는데 내가 ‘한 번 더 가시죠’라고 했다. (전 도연이) ‘이걸 또 왜 찍어요’라고 해 도 모든 스태프가 막 웃을 정도다. 그 런 식으로 모든 스태프가 굉장히 사 랑했다. 존경받을 만한 배우라는 생 각이 들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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