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September 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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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발레리나와 스니커즈의 만남 ‘스니커리나’가 온다

2025년 하반기 패션 시장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단연 ‘스니커리나(Sneakerina)’다. 발레 플랫의 우아한 실루엣과 스니커즈의 실용성을 결합한 이 하이브리드 슈즈는 이미 런웨이와 스트리트 패션에서 동시에 주목받고 있다. ‘발레코어’와 ‘애슬레저’ 두 트렌드를 아우르며, 편안함과 스타일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자 심리를 정확히 겨냥한 결과라 볼 수 있다.

스니커리나는 단순히 귀엽고 여성스러운 무드를 강조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기존 발레 플랫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착화감과 내구성을 스니커즈 구조로 보완해, 하루 종일 신어도 발이 덜 피로하다. 이 때문에 패션에 민감한 20·30대 여성뿐 아니라 장시간 외출이 많은 직장인,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Z세대까지 폭넓은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데이터 분석업체가 발표한 2025년 상반기 판매 보고서에 따르면, ‘발레-스니커즈 하이브리드’ 카테고리의 성장률은 전년 대비 38%에 달하며 주요 브랜드 매출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브랜드별 움직임을 보면, 하이엔드 시장에서는 Simone Rocha가 크리스털 장식 발레 스니커즈를 런웨이에 올려 트렌드의 서막을 열었다. Miu Miu는 새틴 소재에 리본 디테일을 더한 스니커리나로 Y2K 감성과 럭셔리 무드를 동시에 공략한다. 디자이너 Kiko Kostadinov는 묵직한 러버솔과 구조적 실루엣을 결합해 예술적 감각을 더했고, Chloé는 웨이비 컷 아웃라인의 ‘Lauren Sneaker-Ballerina’로 보헤미안 감성을 이어가고 있다.

컨템포러리·대중 브랜드들도 빠르게 반응했다. JW PEI는 ‘Flavia Ballerina Sneakers’로 파스텔 컬러와 리본 장식을 접목해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스타일을 제안했고, Vivaia는 친환경 니트 소재를 활용한 ‘Yancy Jog Sneakerina’를 출시해 지속가능성과 패션을 동시에 강조했다. 특히 Bella Hadid가 해당 모델을 착용한 모습이 공개되면서 판매량이 급증, 전 세계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서 상위권을 기록했다.

셀럽들의 선택 역시 트렌드 확산에 불을 지피고 있다. Dua Lipa, Rosé, Zendaya 등 글로벌 아이콘들이 각기 다른 브랜드의 스니커리나를 착용하며 공항 패션과 스트리트 스타일에서 잇따라 포착됐다. 발레 플랫 특유의 여성스러움에 스니커즈 특유의 경쾌함이 더해져, 데님 팬츠와 미니 스커트, 심지어 정장 스타일에도 자연스럽게 어울린다는 점이 ‘실생활 활용도 높은 아이템’으로 자리 잡게 한 결정적 요인이다.

무엇보다 스니커리나의 등장은 패션계의 방향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소비자는 더 이상 단순히 예쁜 디자인만을 원하지 않는다. 편안함, 실용성, 그리고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스토리텔링까지 요구한다. 발레코어의 낭만과 스트리트의 실용성을 잇는 스니커리나는 바로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한다는 점에서 올가을 가장 확실한 트렌드로 손꼽히고 있다.

결국 스니커리나는 단발성 유행이 아닌, 포스트 스니커즈 시대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기능적 가치와 패션성을 동시에 갖춘 이 하이브리드 슈즈가 어떤 방식으로 진화해 나갈지, 그리고 향후 어떤 스타일링 공식이 생겨날지는 올 가을·겨울 시즌을 지켜볼 가장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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