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버릇없이’ 자랐다는 7가지 신호
많은 부모들의 고민 중 하나는 바로 ‘아이를 버릇없이 키우고 있진 않은가’ 하는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소비 중심적인 문화 속에서는 아이가 원하는 것을 곧바로 제공해주는 일이 자칫 ‘과잉 양육’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신호들이 아이가 버릇없이 자라고 있음을 나타낼까? 전문가들이 말하는 징후와 그에 대한 해결책을 소개한다.
■ ‘버릇없는 아이’란 어떤 아이인가?
임상 심리학자 로라 마크햄(Laura Markham)은 ‘버릇없다’는 표현이 아이를 마치 ‘망가진 존재’처럼 여길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교육심리학자 미셸 보르바(Michele Borba)는 이렇게 정의한다. “버릇없는 아이는 ‘내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늘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먼저 생각하고, 타인의 입장은 뒷전이죠.” 이런 태도는 본래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양육 방식에서 비롯된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언제든지 들어주고, 규칙을 세우지 않거나 일관성 없이 행동하면 버릇없는 성향이 형성되기 쉽다.
■ 아이가 버릇없이 자랐다는 7가지 징후
-“안 돼”라는 말에 폭발한다
부모가 무언가를 허락하지 않으면 곧바로 울고 소리치며 떼를 쓰는 경우다. 보르바는 “버릇없는 아이는 ‘안 돼’라는 말을 견디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지 못한다
장난감, 옷, 게임 등 충분히 가졌음에도 항상 ‘더 원한다’는 태도를 보인다. 감사보다 불만이 앞선다.
-세상이 자신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타인을 배려하거나 기다리는 데 서툴고, 특별대우를 당연하게 여긴다.
-무엇이든 즉시 원한다
참을성이 없고 기다리는 법을 배우지 못한다. 부모가 쉽게 요구를 들어준 결과일 수 있다.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다
게임이나 경쟁에서 지면 분노하거나 남을 탓하는 등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거짓말을 하거나 부모를 이간질하며 목적을 이루려는 행동을 보인다.
-기본적인 일도 보상 없이는 하지 않는다
양치질, 장난감 정리 같은 기본적인 일을 시킬 때마다 보상이나 거래를 요구한다.
■ 어떻게 해야 ‘버릇없는 아이’를 바르게 키울 수 있을까?
- ‘아니오’라는 말을 죄책감 없이 하기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되, 단호하게 경계를 설정해야 한다. 규칙을 정했으면 일관되게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 아이의 감정을 공감하되 한계를 명확히 하기
“네가 실망했구나. 그래도 오늘은 이걸 살 수 없어.”처럼 공감과 동시에 한계를 설정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 감사하는 태도를 가족 모두가 실천하기
매일 저녁이나 잠들기 전, 가족이 함께 하루 중 감사한 일이나 무형의 가치(예: 건강, 친구, 햇살 등)를 나눠보자.
- 나눔과 배려를 일상 속에서 교육하기
“친구는 뭐 하고 싶을까?”, “아빠 기분은 어땠을까?”와 같이 타인의 감정을 묻고 배려하는 대화를 유도하자.
- 벌보다는 격려 중심의 교육을 실천하기
기대하는 행동을 설명하고, 아이가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도움과 격려를 제공하자.
- 단순한 즐거움의 가치를 가르치기
장난감보다 가족과의 산책, 놀이 등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보르바는 “버릇은 타고나는 것이 아닌, 배우는 것이다”라고 강조하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버릇없는 행동은 고칠 수 있습니다. 단, 나이가 어릴수록 효과가 더 큽니다. 변화에는 부모의 인내와 일관성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행동이 고민스럽다면, 아이를 탓하기보다 먼저 부모 자신의 양육 태도를 점검해보자. 중요한 것은 즉각적인 만족이 아닌, 아이의 장기적인 정서 발달과 사회성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료=Kelsey Borresen/HuffPo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