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부호인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CEO가 지난 주말 BC주의 작은 어촌 마을 벨라벨라(Bella Bella)를 깜짝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며 지역 사회에 큰 화제를 낳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16일 토요일 전용기를 타고 벨라벨라에 도착한 후 헬리콥터를 이용해 인근 지역으로 이동했으며, 18일 월요일에 다시 벨라벨라 공항을 통해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왕족도 오긴 하지만… 머스크는 차원이 다르다”
벨라벨라 주민 션 카터(Seán Carter)는 CBC와의 인터뷰에서 “이 지역은 유명 인사들이 자주 들르는 곳이긴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찾아온 건 처음”이라며 “이번 방문은 쉽게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 약 1,500명의 벨라벨라는 밴쿠버에서 북서쪽으로 약 470km 떨어진 그레이트 베어 레인포레스트(Great Bear Rainforest) 인근에 위치한 어촌 마을로, 고요한 자연 경관과 레저 활동지로 유명하다.
머스크 방문, 제임스 머독 소유지 때문?
지역 주민들과 관계자들은 머스크의 이번 방문 목적이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아들인 제임스 머독이 소유한 인근 섬의 별장을 찾기 위한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글로브앤메일은 지난2017년, 제임스 머독이 BC 해안 인근에 별장을 구매했다고 보도한 바 있으며, 그는 현재 테슬라 이사회 멤버이기도 하다.
캐나다 시민권 보유자, 그러나 정치적 논란도
머스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태생으로, 어머니 메이 머스크(Maye Musk)가 캐나다 서스캐처원 출신인 덕분에 캐나다 시민권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캐나다에서 청년기를 보내며 밴쿠버와 온타리오주 퀸스대학교에서 거주 및 학업을 이어갔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머스크의 정치적 발언과 행동은 캐나다 내 논란을 불러왔다. 2025년 초, 그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고문으로 활동한 것을 이유로 캐나다 시민권 박탈을 요구하는 청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는 이에 대해 “캐나다는 진짜 나라가 아니다”라는 게시글을 올렸다가 삭제한 바 있다.
BC주수상 데이비드 이비(David Eby)는 미국의 대(對)캐나다 관세 조치에 대응해 테슬라 제품을 전기차 충전기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시키며 머스크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조용한 방문 원했지만… “비행기에서 걸어 나와야 했다”
지역 공항 사정상 머스크는 전용기에서 하차한 뒤 헬리콥터로 환승하기 위해 상당한 거리를 걸어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터 씨는 “아마 조용히 다녀가길 원했을 텐데, 이 마을에서는 그런 일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머스크의 비행기 추적 정보에 따르면, 그는 15일 밤 밴쿠버에 도착했으며 18일 오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역 주민이 촬영한 도착 및 출발 사진과도 일치한다.
“기후 위기 한복판에 헬기 타는 억만장자” 비판 목소리도
한편, BC 녹색당(Green Party) 대표 경선에 출마한 에밀리 로완(Emily Lowan)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머스크의 방문 사진을 공유하며 “또 하나의 이유, 억만장자들에게 세금을 부과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기후 위기 상황 속에서 개인 헬기와 전용기를 사용하는 억만장자들이 BC 해안에 사적 피난처를 만들고 있는 현실은 정부에 경고를 던지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