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ugust 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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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칼럼니스트/강사 오평선

“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이 꽃인 것을”

작고 환한 꽃들이 모여 하나의 길이 되듯, 우리 인생도 그렇게 스스로를 피워내며 걸어가는 것일지도 모른다.’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이 꽃인 것을’을 통해 많은 이들의 마음에 따스한 위로를 전한 오평선 작가는 말한다. 내가 지나온 시간, 그 굴곡들까지도 내 삶의 일부였다고. 그는 더욱 단단하고 다정해진 시선으로, 화려하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웠던 삶의 길 위에서 마주한 이야기들을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조용히 건네고 있다.

▲ 오평선 작가

 

Q. 소개를 부탁 드릴게요.

저는 매일의 일상을 기록하는 사람입니다. 2006년부터 블로그에 삶을 기록해왔고, 텃밭을 가꾸며 자연의 흐름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직업이나 직함보다는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가’를 더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고, 남은 삶은 사랑하는 아내와 여행하며 아름다운 노을을 함께 걷고 싶은 사람입니다. 마지막 순간, “잘 살았구나”라고 미소 지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Q. 대표적인 저서와, 그중 특별히 애착을 갖고 계신 작품이 있다면.

가장 사랑받은 책은 ‘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이 꽃인 것을’입니다. 국내외로 번역·출간됐고 최근엔 가곡으로도 불리고 있어 감회가 남다릅니다. 하지만 제게 가장 애착 가는 책은 에세이 첫 작품인 ‘그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입니다. 26년간의 회사 생활과 삶의 전환점을 담아낸 제 인생의 축소판 같은 책이기 때문입니다.

 

▲ 오평선 작가의 저서들

 

Q. 글을 쓰시게 된 계기와 작가로서의 첫 시작은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2006년 블로그에 일상을 기록하면서 쓰기의 즐거움을 알게 됐고, 진로를 고민하던 둘째 아들과 함께 만든 교육 프로그램의 성과를 나누고 싶어 책으로 엮었습니다. 첫 책 ‘꼴찌 아빠 일등 아들’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마케터에서 진로교육 전문가로의 길이 열렸습니다.

 

Q. 인생의 가장 큰 전환점이나 깨달음은 언제, 어떤 계기로 찾아왔는지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3년 전 밭일 중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졌고, 생사의 경계를 경험했습니다. 그 순간 떠오른 것은 성취나 명예가 아니라 ‘가족’, ‘사랑’, ‘미뤄둔 여행’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이후 삶의 속도를 조절하고, 사랑하는 이들과 시간을 더 많이 보내며, 인생의 진짜 소중한 것들을 중심에 두게 되었습니다.

 

Q. 누구에게나 삶의 고비가 있듯, 작가님께도 그런 시기가 있었을 텐데요. 그 시기를 어떻게 지나오셨나요?

코로나19로 사업이 무너지고, 일할 수 없는 무력감에 빠졌던 3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습니다. 그 시간들을 글로 풀어낸 책이 ‘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이 꽃인 것을’입니다. 지나고 보니 제 삶은 곧은 직선이 아니라 완만한 곡선이었고, 그 굴곡들까지도 내 삶의 일부였음을 받아들이게 되었지요. 지금은 “곡선까지도 사랑하자”는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Q.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마음을 어떻게 유지하셨나요.

예전엔 문제가 생기면 조급하게 덤볐지만, 지금은 한 걸음 물러나 여유 있게 바라보려 합니다. 대부분의 걱정은 시간이 해결해주고,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도 많다는 걸 알게 되었지요. 그래서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마음으로 기다립니다.

 

Q. 글 밖의 삶, 즉 평범한 일상에서 가장 감사하게 느끼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탈리아에서 “가족과 여행하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는 그들의 삶의 태도에 감동받았습니다. 이후로는 저도 가까운 것에서 행복을 찾고 있습니다. 아내와의 여행, 손자의 손을 잡고 걷는 시간, 오늘이라는 기회가 주어진 것… 이 모든 것이 감사입니다. 그렇게 보니 세상이 더 맑고 따뜻하게 보이더군요.

 

Q. 청소년들을 위한 진로 지도에도 힘쓰고 계신데, 올바른 자녀 교육을 위해 고민하는 독자들을 위해 조언해 주실 말씀이 있다면.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과거의 기준에 맞추기보다, 아이의 성향과 강점을 바탕으로 진로를 함께 설계해야 합니다. 좋아하고 잘하는 일, 미래에도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일을 찾고, 비교보다는 성장 중심의 교육이 필요합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새롭게 생겨나는 직업들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 안에 블루오션이 있습니다.

 

Q. 이번에 새로 집필하신 책에 대해 들려주세요.

오는 9월 중순 출간 예정인 에세이는 ‘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이 꽃인 것을’의 후속작입니다. 삶의 여유 속에서 느낀 작고 따뜻한 순간들을 담았습니다. 지나친 무게를 내려놓고 보니 삶이 더 잘 보이더군요. 바둑 경기에서 선수보다 관객이 더 넓게 보듯 말이지요. 이번 책은 ‘가벼움 속의 깊이’를 전하고 싶습니다.

 

Q. 앞으로 계획하고 계신 일이나 꿈이 있으신가요.

진로교육 전문가로 활동해온 경험을 살려 앞으로는 취약계층 자녀들을 위한 진로상담에 재능기부를 하고자 합니다. 강연도 꼭 필요한 곳엔 무료로 나설 생각입니다. 많은 시간은 여행과 글쓰기에 쓰게 될 것 같습니다. 삶이 허락하는 날까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의미 있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글=오평선 작가

정리=여성자신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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