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관리에 관심도 있고 잘 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잘못된 판단으로 후회하는 환자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오늘은 가장 흔하면서도 안타까운 경우들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1.나름대로 열심히 관리하는 것의 함정
환자들 중 하루 3번, 4번 양치질을 하고 3분을 꼭꼭 채워서 정말 양치질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분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그렇게 관리를 열심히 하는데도 치아/잇몸에 자꾸 문제가 생겨서 치과에서 하소연을 하시곤 합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이런 분들의 가장 큰 문제는 대부분 본인이 갖고 있는 치과적 문제가 무엇이며, 어떻게 예방하고 해결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올바른 양치질법조차 잘 모르고 있어서, 정작 중요한 부위는 놓치고, 충치가 평생 안 생길 곳만 열심히 닦아서 오히려 치아 마모를 촉진시키기도 합니다.
이는 마치 골프를 독학으로 배우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무엇이 올바른 스윙 방법이고, 내 자세에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무조건 연습만 많이 해서 잘못된 습관이 굳어져 버린 경우가 대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연습을 계속하면 실력 향상의 한계에 부딪힐 뿐만 아니라 부상의 위험도 커지게 됩니다.
따라서 치과에 방문할 때에는, 반드시 치과의사에게 나의 문제가 정확히 무엇이며, 어떻게 개선해고 해결해야 하는지 물어보고 확인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2. 문제가 발생한 후에 해결하는 방법의 폐해
많은 분들이 통증이 생기거나 불편감이 커지는 등, 무언가 큰 문제가 생겼을 때만 치과를 방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치과에서 치료할 문제가 있다고 설명을 들어도 당장 불편하지 않기 때문에 미루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이런 방식의 접근법은 큰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아래와 같습니다.
잇몸이 붓고 피가 날 때만 치과에 와서 스케일링/딥클리닝을 받는 것은 염증(炎症)이 이미 심하게 생겨 잇몸과 잇몸뼈가 이미 다 손상된 후에 문제를 수습하는 격입니다. 이렇게 염증이 심할 때 스케일링을 받으면,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상당히 불편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스케일링을 받을 때 통증이 심했던 환자들은, 스케일링을 받기를 꺼려하게 되며, 필요한 잇몸치료를 더 멀리하게 되는 최악의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염증(炎症)의 염(炎) 자는 보시다시피 불화(火) 자가 두개 겹쳐진 글자로, 잇몸에 염증이 생겼다는 것은 잇몸과 잇몸뼈가 염증에 의해 불에 다 타버렸다는 의미와 비슷합니다. 항상 이미 불이 나서 다 타버린 다음에 불을 끄는 것(치료를 받는 것)과 불이 나지 않도록 미리 정기적으로 치료(스케일링/딥클리닝)를 받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 입니다. 따라서 치과에서 정해주는 스케일링 간격은 가급적 준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스케일링을 정기적으로 받고 계신 분들은 느끼겠지만, 스케일링을 받고 나면 개운하고 상쾌한 느낌이 들어야 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검진을 하다 보면 치아에 균열이 심하게 나 있거나, 과거에 치료받은 부위에 문제가 재발되고 있는 경우를 발견하게 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환자들이 당장 아프지 않다는 이유로 치료를 미루거나, 심지어 아무 문제가 없는데 치과의사가 문제를 과장한다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제 조언은 이렇습니다. 치과의사의 설명이 납득이 안 가더라도 치과의사의 설명과 조언을 경청해서 잘 듣고 가급적 따르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만약 그래도 확신이 안 든다면 세컨드 오피니언을 들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3. 빠진 치아를 회복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
이 문제에 대해서는 직전 칼럼에서 자세하게 설명을 드렸습니다. 빠진 치아를 회복하지 않고 치료를 미루는 것은 치과문제에 대해서 할 수 있는 최악의 선택 중 하나입니다. 간혹 오래전에 교육을 받으셨거나, 임플란트 치료를 안 하시거나 잘 하지 않으시는 치과의사들조차 마지막 어금니가 빠진 것은 안 해 넣어도 된다는 조언을 하는 경우를 보는데, 임플란트 치료가 없었을 때에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도 있었지만, 현대 치의학의 관점에서는, 임플란트 치료가 매우 곤란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전혀 맞지 않는 의견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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