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ne 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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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포스트 노조, 전면 파업 대신 ‘압박 카드’ 선택

캐나다 우편공사(Canada Post)의 노사 협상이 결렬되면서, 캐나다우편노조(CUPW)가 22일 자정부터 전국적으로 초과근무 거부에 들어갔다. 이는 전면 파업 대신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사측에 압박을 가하기 위한 조치다.

노조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현재로서는 국민에게 끼칠 불편과 조합원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초과근무 거부로 대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CUPW는 이날 자정을 기점으로 법적으로 파업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협상 타결을 위한 마지막 시도로 캐나다포스트와 노조는 중재인의 주선으로 목요일 저녁 회동했으나, 회의는 30분도 채 되지 않아 결렬됐다. 캐나다포스트 측은 “회의가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기에는 너무 짧았다”고 설명했다.

협상 결렬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고객들은 서비스 중단에 대비해 타 배송업체로 전환하거나 배송 일정을 취소하는 등 사전 대응에 나섰다.

이번 조치는 지난 몇 주간 이어진 난항 끝에 내려진 것이다. 노조는 이미 월요일 캐나다포스트에 24일 자정을 기해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예고 통보를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캐나다포스트는 수요일 새로운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노조가 요청한 2주간의 ‘휴전 기간’은 거부됐다.

 

핵심 쟁점은 ‘임금·복지·주말근무’

양측은 여전히 여러 핵심 쟁점에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CUPW는 향후 4년간 19%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캐나다포스트는 13.59% 인상안을 제시한 상태다.

특히 주말 배송 문제를 두고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양측 모두 주말 배송 확대에는 동의하고 있으나, 인력 운영 방식에서 충돌하고 있다. 캐나다포스트는 파트타임 직원을 채용해 주말 배송을 담당하게 하겠다는 방침인 반면, 노조는 기존 정규직 노동자들이 해당 업무를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회사가 ‘긱 경제’ 방식의 고용 모델을 도입하려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경영위기 속 ‘구조 개편’ 압박

이번 협상 결렬은 단순한 임금 분쟁을 넘어 캐나다포스트의 구조적 위기를 반영한다. 지난해 연말 32일간의 파업으로 크리스마스 선물과 여권 등 주요 우편물들이 장기간 지연된 데 이어, 올해도 또다시 긴장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 캐나다포스트는 10억 3천만 달러 규모의 연방정부 대출을 받으며 가까스로 연간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사측은 2026년부터는 매년 최소 10억 달러의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고 경고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방 정부는 전직 노동 전문가인 윌리엄 카플란 교수 주도로 산업조사위원회를 꾸렸고, 지난주 발표된 보고서는 캐나다포스트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을 권고했다. 보고서에는 개인 가정 대상의 일일 우편배달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캐나다포스트는 해당 권고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노조는 “회사 입장에 치우친 보고서”라며 반발했다.

 

향후 전망

현재의 초과근무 거부는 캐나다포스트의 우편 및 소포 처리에 지연을 초래할 것으로 보이며, 전면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해 기준, 캐나다포스트는 평일 기준 하루 평균 편지 850만 통, 소포 110만 개를 배달하며, 국내 소포 시장의 약 29%를 점유하고 있다. 노사 양측이 근본적 해법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향후 서비스 중단이나 구조조정 등 더 큰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리=여성자신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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