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ne 22, 2025

통 증

백철현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니 지금 뭐라 했노

니 혼자 지금 어댈 간다 했노

 

깨알같이 많은 사연들 어떡하라고

어떡하라고

 

누가 있어 나눠 질 거며

누가 있어 쓸어담을 거냐

 

봄바람은 그렇게 남촌에서 불었고 산등성이를 돌아

후미진 골짜기를 핥고

 

기어코 북방 하늘

때 이른 설경을 넘보는가

 

아프다

아프다 우리의 빈자리

시럽다 너의 뒷모습이

 

얽고 묶어도 다 부질없는 인간사 동아줄

바람이 분다

세월이 흐느낀다

 

찔레꽃이 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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