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ugust 5, 2025
HomeStyleHealth틱톡 통해 10대 사이 퍼지는 ‘어퍼 데키’… “카페인 중독 위험”

틱톡 통해 10대 사이 퍼지는 ‘어퍼 데키’… “카페인 중독 위험”

최근 틱톡(TikTok)을 통해 10대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새로운 유행 제품 ‘어퍼 데키(Upper Deckies)’가 건강 전문가들 사이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어퍼 데키’는 입술과 잇몸 사이, 일명 ‘입의 상단 갑판(upper deck)’에 끼우는 고농축 카페인 파우치로, 빠르게 카페인을 흡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제작돼 있다.

 

이 파우치는 동그란 틴 케이스에 담긴 작은 티백 형태로, 입 안 볼에 몰래 넣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단에 넣는 제품은 ‘로어 데키(Lower Deckie)’, 상하 동시에 두 개를 넣는 방식은 ‘더블 데키(Double Deckie)’로 불린다.

 

한 개 파우치에는 100~200mg의 카페인이 함유돼 있으며, 이는 커피 한 잔(약 95mg)이나 코카콜라 6캔(약 200mg)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성인의 경우 하루 최대 400mg까지 섭취가 가능하지만, 청소년 및 어린이에게는 과다 복용 시 심각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틱톡에서는 미국산 ‘EVO 카페인 에너지 파우치’와 같은 제품들이 틱톡샵을 통해 직접 연결되어 판매되고 있으며, 영국을 비롯한 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제품들은 ‘젤리곰’, ‘복숭아 아이스티’, ‘콜라’ 등 달콤한 맛을 내세워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도 거부감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제작되어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제품들이 명확한 연령 제한 없이 판매되고 있다는 점에 강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의 로브 반 담 박사는 “젊은 사람일수록 카페인에 대한 내성이 낮아, 과다 섭취 시 응급실에 실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뉴욕주 ‘독극물통제센터’는 2024년 12월, 해당 제품에 대해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라는 경고문을 발표했다. “카페인 파우치는 빠른 에너지 공급처럼 보일 수 있지만,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카페인 중독, 발작, 혼수 상태, 심한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위험이 따른다”고 강조했다.

 

현재 영국에서는 카페인 제품에 대한 법적 연령 제한이 없어, 소매점 자율에 맡기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대형 마트는 자발적으로 16세 미만에게 에너지 음료 판매를 제한하고 있으나, 법적 강제력은 없다. 앞서 2023년 유튜버들로 인해 인기를 끈 에너지 음료 ‘프라임(PRIME)’ 열풍을 기억하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당시 카페인 200mg이 함유된 제품을 구매하려는 학생들이 몰려 사회적 논란이 되기도 했다.

 

2022년 영국 UCL 및 요크대학교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영국 아동의 3분의 1이 매주 에너지 음료를 마시고 있으며, 이들 중 일부는 흡연, 음주, 학업 문제 등과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서는 2025년 6월부터 일회용 전자담배 판매가 금지되며, 이후 많은 청소년들이 입 안에 넣는 니코틴 파우치(Snus)로 관심을 옮겼다. 이제는 그 연장선에서 카페인 파우치가 또다른 유행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부모나 교사가 쉽게 인지할 수 있는 전자담배나 음료와 달리, 파우치는 은밀하게 사용이 가능해 단속이 어렵다.

현행 법제도의 공백 속에서, 청소년들은 손쉽게 틱톡을 통해 제품을 구매하고 있으며, 이는 사회적, 제도적 대응이 시급한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료=Daily News/London

정리=여성자신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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