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힘 그러나 큰 뜻을 모아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꾸준히 봉사 해 온 단체가 있다. 바로 KCWN(Korean Community Workers Network), 한인 커뮤니티가 서로를 돕는 기반을 마련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재능과 마음을 나누는 단체이다. 여성자신 편집팀은 교민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드리고자 묵묵히 애쓰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KCWN의 존 송(John Song) 회장을 만났다. 겨울비 속에서 반갑게 맞아주시는 선한 미소에서 따뜻함이 전해왔다.
Q.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15대 KCWN의 회장을 맡고 있는 존 송 입니다. 2025년에는 16대 회장을 맡아, 연방 정부에 체리티로 등록된 KCWN의 운영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저는 커뮤니티 워커로서 현재 WorkBC Vancouver Midtown 센터에서 고용 카운셀러로 일하고 있습니다. 2025년도에는 7명의 보드 멤버들과 함께 KCWN을 이끌어갈 예정이며, 한인 사회를 위해 저희 기관의 전문성을 활용하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한인 사회와 함께 성장해 나가고자 합니다.
Q. KCWN은 주로 어떤 활동을 하기 위한 단체인가요?
저희는 고용과 정착 관련 세미나, 내 자녀 꿈찾기 이벤트, 무료 택스 클리닉 서비스를 제공하며, 교민분들의 다양한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고용, 정착, 내 자녀 꿈찾기와 같은 행사는 밴쿠버 총영사관의 경제적 지원을 받아 더글라스 컬리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2022년부터 2024년 3월까지는 연방 정부의 펀딩으로 재향군인회와 협력하여 많은 시니어 어르신들에게 음식과 장보기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2024년 3월부터 4월까지는 노스 로드 앤블리 센터에서 첫 무료 택스 서비스를 진행하며 교민 사회를 위한 기반을 다졌습니다. 앞으로도 교민분들에게 찾아가 고용 지원, 지역사회 자원 연결, 다방면의 활동을 통해 한인사회의 발전과 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뜻을 함께하기 위해 특별한 신념이 필요할 것 같아요. 구성원들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KCWN의 56명의 멤버들은 현재 고용, 정착, 사회복지, 교육, 정부기관에서 근무하시는 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한인 사회에 도움이 되고자 사회적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KCWN의 모든 활동은 지난 15년간 급여를 받지 않는 순수한 자원 봉사로 꾸준히 이어져 왔습니다. 각자의 직업을 가진 저희 멤버들은 풀타임 업무를 마치고 남는 시간에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앞으로 정부 펀딩을 통해 풀타임 워커를 고용해 더 많은 교민분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날을 꿈꾸고 있습니다.
Q. 커뮤니티 워커로 활동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살아가면서 받은 혜택에 감사하며, 베푸는 삶을 살고자 하는 열망이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20여 년 전 유학생으로 밴쿠버에 와 가정을 꾸렸을 때, 워크퍼밋을 가지고 직장을 찾으며 도움받을 곳이 거의 없다고 느꼈던 경험이 있습니다. 한인 커뮤니티에 정착과 고용 지원을 돕는 기관이 있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그 마음이 커져 지금의 꿈이 되었습니다. 그 후 정착 상담 2년, 고용 상담 11년을 이어오며 제가 가진 것을 누군가와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현재 KCWN 멤버들은 저와 같은 열망을 가진 분들이며, 이들이 아니었다면 이러한 활동이 가능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한인 사회의 비슷한 문제를 목격하며, KCWN이 더 나은 변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KCWN은 캐나다에서의 Status를 초월해 한국인이라는 국민성으로 한인 사회를 돕고자 합니다.
Q. 가장 자랑스러운 성과나 보람 있었던 순간이 있으셨다면.
KCWN은 2009년에 시작되었고, 제가 KCWN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보드 멤버로 활동하면서입니다. 가장 기뻤던 순간은 2020년에 KCWN이 체리티로 등록되었을 때와 올해 처음으로 택스 클리닉 서비스를 제공했을 때입니다. 한인 80명과 지역 사회 160명이 참여한 이 서비스는 멤버들의 회비로 장소를 대여해 진행되었으며, 20명의 발런티어와 파일러가 함께 성공적으로 운영했습니다. 특히 청소년 멤버들이 참여자들에게 안내와 설명을 제공하며 의미 있는 경험을 공유한 점도 매우 보람되었습니다.
Q. 활동 중 어떤 어려움이 있으셨는지, 또 어떻게 극복해 오셨는지요.
2024년 KCWN 활동을 시작하며 재정적 제약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습니다. 초기에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한인 단체와 정부 기관, 은행 등에 프로포절을 제출하며 펀딩과 도네이션을 받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다행히 CVITP(Canada Revenue Agency)로부터 랩탑 8대를 지원받고 멤버십 회비로 장소를 계약하여 무료 택스 클리닉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매주 주말 6시간씩 8주에 걸쳐 서비스를 제공하며, 발런티어들의 헌신과 도네이션 덕분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2025년에는 더욱 업그레이드된 환경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Q. 이 일을 하시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나 신념은 무엇인가요?
KCWN은 교민 사회를 향한 마음과 재능을 나누기 위해 존재합니다. 저희는 모든 사람들이 존중받아야 한다고 믿으며, KCWN이 유익한 기관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함께하는 모든 이들이 행복하길 바랍니다. 저는 행복이 문제 해결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행복할 때 문제를 해결할 힘을 얻는다고 믿습니다. 이러한 신념으로 KCWN을 운영하며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미래의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어떤 변화를 꿈꾸고 계신가요?
한인 커뮤니티가 새로운 문화와 환경에서 성장하며 서로를 돕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꿈꿉니다. 다음 세대가 한인 1세대, 2세대의 성취를 보고 더 큰 꿈을 꾸고 도전하길 바랍니다. 또한, 모든 교민이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장이 열리길 기대합니다. KCWN은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다음 세대가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주류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Q. 참여를 원하는 교민들이 있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할지 조언해 주실 수 있나요?
저희 웹사이트(https://kcwn.ca)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언제든지 연락하실 수 있습니다. 발런티어 신청 시 지원서를 검토한 뒤 인터뷰를 통해 발런티어로 활동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후 KCWN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하시면 활동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함께하실 수 있습니다.
Q. The W 여성자신 독자들을 비롯한 우리 교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한인 사회가 서로 돕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여성자신 독자분들께서 KCWN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신다면, 함께 더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KCWN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정리=여성자신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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