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uly 12, 2025

혼모노

저자 : 성해나

“진짜와 가짜의 경계 위, 가장 생생한 서사의 힘”

한국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상’ 성해나 신작 소설집 『혼모노』

문단과 독자들의 뜨거운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젊은 작가 성해나가 두 번째 소설집 『혼모노』(문학동네)를 펴냈다. 2024년과 2025년 연이어 ‘젊은작가상’을 수상하고, 『혼모노』의 동명 표제작으로 2024년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성해나는 온라인 서점 예스24가 주관한 ‘2024 한국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독자 투표에서도 1위에 오르며 그 문학적 위상을 다시금 입증했다.

성해나는 201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치밀한 취재와 정교한 구성, 감정의 결을 정제해 담아낸 서사로 “신명이라 불릴 재능”(소설가 이기호)과 “질투 나는 이야기꾼”(배우 박정민)이라는 평을 받아왔다. 첫 소설집 『빛을 걷으면 빛』(2022), 장편소설 『두고 온 여름』(2023)을 통해 따스한 시선과 현실 감각을 두루 드러낸 그는, 신작 『혼모노』에서 더욱 예리해진 시선으로 한국 사회의 균열과 모순을 날카롭게 포착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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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란 무엇인가”

표제작 「혼모노」는 제목부터 강한 인상을 남긴다. 일본어 ‘혼모노(本物)’의 음차 표현인 ‘혼모노’는 본래 ‘진짜’라는 뜻이지만, 온라인상에서는 오히려 ‘진상’이나 ‘오타쿠’를 조롱하는 의미로 사용되어 왔다. 작가는 인터뷰를 통해 “긍정적인 의미였던 단어가 변질되어 쓰이듯, 거짓도 다수가 믿으면 진실이 되는 시대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작품은 30년 차 박수무당 ‘문수’와 젊은 무당 ‘신애기’의 갈등을 통해 세대 간 충돌, 신앙의 본질, 믿음과 자기 정체성의 균열을 탐색한다. 문수는 신령이 떠났다는 사실을 부정하며 ‘가짜’로 살아가기를 결심하지만, 신애기의 존재는 끊임없이 그의 믿음을 시험한다. “진짜와 가짜는 과연 분리될 수 있는가”라는 물음은 독자에게도 깊은 울림을 남긴다.

 

팬덤, 민족주의, 세대 갈등… 서늘한 오늘을 응시하는 소설들

소설집에는 이외에도 「길티 클럽: 호랑이 만지기」, 「스무드」, 「구의 집: 갈월동 98번지」, 「잉태기」, 「우호적 감정」, 「메탈」 등 총 7편의 작품이 수록됐다.

「길티 클럽: 호랑이 만지기」는 ‘길티 플레저’의 모순적 심리를, 「스무드」는 ‘재미 한인 3세’가 한국에서 겪는 낯설고도 불편한 하루를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풀어낸다. 특히 「스무드」는 무지한 타자의 시선과 그가 느끼는 온정의 순간들이 급격히 반전되는 구성으로, ‘유대감’이라는 감정조차 맹목적으로 소비되는 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한다.

또한 「구의 집: 갈월동 98번지」는 남영동 대공분실이라는 공간을 둘러싼 건축과 폭력의 책임을 추적하는 작품이며, 「잉태기」는 원정 출산을 앞둔 며느리와 시부의 욕망이 첨예하게 충돌하는 가족 서사로 사회의 출산 담론을 정면에서 다룬다.

 

오늘 한국문학의 최전선, 성해나

이번 작품집은 그간 성해나가 쌓아온 문학적 문제의식을 정점에서 집약한 결과물로 평가받는다. 각 작품은 개성 있는 캐릭터, 대담한 주제의식, 그리고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흡인력 있는 전개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해설을 맡은 평론가 양경언은 “『혼모노』는 진짜와 가짜를 명확히 나누는 것이 아닌, 그 불확실한 경계 위를 묵묵히 걷는 소설”이라며 “진짜에 대한 탐구이되, 진실하게 걸어나가고자 하는 작가의 태도는 한국문학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문단과 독자, 그리고 동시대 사회의 문제의식이 만나는 지점에서 쓰인 『혼모노』는 지금 가장 주목받는 작가 성해나의 강렬한 문학 세계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집이다. “이제 진짜와 가짜는 중요하지 않다”는 듯, 그 경계 위에서 독자에게 뼈아픈 질문을 던지는 이 소설집은 한국문학이 어디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좌표가 될 것이다.

 

자료=교보문고 주간 베스트

주문 및 구매처=Today’s Books Can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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