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운 우아함의 아이콘”
짧게 흘러간 한 편의 영상.
그녀는 천천히 지나갔고, 사진작가의 셔터는 그녀의 존재를 담았다.
프랑스의 거리 사진작가이자 인플루언서인 파페 산(Pape San)이 인스타그램과 틱톡에 올린 이 짧은 영상은,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영상 속 주인공은 바로 한국에서 온 55세 여성. 그녀는 회색 머리를 자연스럽게 늘어뜨리고, 차분한 눈빛과 미소를 지닌 채 거리를 걷고 있었다. 화려한 옷차림도, 요란한 메이크업도 없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녀의 ‘존재감’에 놀랐다.
“그녀는 55세 학생입니다”
영상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단순한 외모나 스타일을 넘어선 ‘이야기’였다.
영상 속 여성은 현재 대학에 다니는 학생이다. 55세라는 나이에도 여전히 학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매일같이 배움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녀의 나이는 더 이상 숫자에 불과했고, 회색 머리는 지움의 상징이 아닌, 삶의 색깔이 되었다. 영상 속 그녀는 머리에 나비 장식 액세서리를 달고 있었는데, 그 디테일 하나마저도 사람들에게 잊지 못할 인상을 남겼다.
“어떤 이들은 젊음을 유지하려 노력하지만, 그녀는 현재를 살아가며 스스로를 가장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Pape San, 영상 촬영 후 인터뷰 중
전 세계를 감동시킨 회색 머리의 우아함
해당 영상이 올라오자, SNS에는 수천 개의 댓글이 쏟아졌다.
“진짜 아름답다”, “55세라고? 전혀 그렇게 안 보여요”, “저도 저렇게 나이 들고 싶어요”, “회색 머리가 저렇게 세련될 수 있다니”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많은 이들이 그동안의 나이에 대한 고정관념, ‘동안’에만 초점을 맞춘 미적 기준에서 벗어나, 새로운 아름다움의 기준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회색 머리는 그 자체로 자랑이 되었고, 그녀의 차분한 걸음은 누군가에게는 용기가 되었으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새로운 목표가 되었다.
“진짜 아름다움은 자신을 받아들이는 데서 온다”
현대 사회는 끊임없이 젊음을 찬양한다. 주름을 펴고, 새치를 감추고, 시간을 거스르려는 노력들 속에서 많은 이들은 진짜 자신의 모습과 거리를 두게 된다. 그러나 이 한국 여성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파페 산은 이 짧은 거리 영상 하나로, ‘노화는 감추는 것이 아닌, 드러낼 수 있는 것’이라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했다.그녀는 그저 길을 걸었을 뿐이지만, 그 안에 담긴 태도와 자신감은 수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그녀는 말이 없었지만, 그 존재만으로도 한 편의 시와 같았습니다.
지금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얼굴이죠.”
-Pape San, 인터뷰 중
사진=papesan/instagram
@papesan/Instagra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