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pril 17, 2025
HomeLivingBooks흐르는 강물처럼

흐르는 강물처럼

저자:셸리 리드 · 번역:김보람

이번주 소개해 드릴 책은 CJENM이 3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현지에서 영화 제작을 앞두고 있는 아마존, 데일리 메일 ‘올해의 책’에 선정된 베스트 셀러 소설 ‘흐르는 강물처럼’입니다.

“흐르는 강물처럼 살 거야. 그게 세상을 사는 유일한 방법이니까.”

무뚝뚝한 아버지와 폭력적인 남동생, 비뚤어진 상이군인 이모부 사이에서 의지할 곳 없이 자란 열일곱 살 빅토리아는 이방인 윌과 사랑에 빠지고, 있는 그대로 관심받는 게 어떤 건지, 사랑이 사람을 얼마나 용감하게 만들 수 있는지 배워갑니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윌은 낯선 피부색 때문에 마을에서 배척당하다가 피부가 벗겨진 시신으로 협곡에 버려진 채 발견되고, 빅토리아는 평소 윌을 위협하던 남동생이 한 짓임을 직감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에 끝없이 좌절하며 배 속의 아기를 살리기 위해 척박한 고지대 산꼭대기로 도망칩니다. 혼자 아기를 낳고 라즈베리를 먹으며 견디던 빅토리아는 숲으로 소풍 온 신혼부부를 목격합니다. 영양실조인 자신과 달리 젖이 도는 산모를 본 빅토리아는 그 차에 아기를 태워 보냅니다…

빅토리아의 삶은 척박하고 무력했습니다. 소통이라고는 폭력밖에 모르던 남동생으로 인해 연인을 잃고, 공포심에 도망쳤던 황무지에서 아기를 잃고, 자연의 섭리에 따라 아버지를 잃었습니다. 하지만 사랑했던 이들을 하나씩 잃는 과정에서 꺾이지 않고 도리어 강인해집니다. 뿌리내릴 수 있는 땅을 찾아갔기 때문입니다.

저자 샐리 리드는 콜로라도 이주 5세대로, 소설에서 묘사되는 광활한 대지와 산맥을 뒷마당 삼아 자라났습니다. 소설 속에서 수몰지구가 된 빅토리아의 고향 아이올라는 실제로 1970년대에 미국 정부의 토지 개발로 수몰된 지역입니다 저자는 어린 시절에 황량했던 자연이 서부 개척민들의 손길에 의해 마을이 되고, 다시 이웃 마을이 인간의 손에 의해 물에 잠기는 과정을 목격해 왔습니다. 자라서는 웨스턴콜로라도대학교의 교육자가 되어 환경 및 지속가능성에 대한 전공을 창설했으며, 이주민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전적 소설인 이 책에는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자연과 인간에 대한 성찰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깊이와 신뢰감을 더합니다.

빅토리아의 더없이 기구한 운명에도 불구하고, ‘흐르는 강물처럼’에는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아름다운 대목들이 가득합니다. 인생의 시간은 오직 앞으로만 가기 때문에, 어떤 고통을 맞닥뜨리더라도 원망이나 도피 없이 감내하며 흘러가야 한다고 이르는 문장들입니다.

“우리 삶은 지금을 지나야만 그다음이 펼쳐진다. 지도가 없고 초대장이 없더라도 눈앞에 펼쳐진 공간으로 걸어 나가야만 한다”, “과거를 뒤로하고 새롭게 출발할 것이다. 기적을 바라지 않았다. 그저 새로운 토양이 충분히 강인하기만을 바랐다”

흐르는 강물처럼, 드높은 산줄기처럼, 끝없는 하늘처럼 강인한 빅토리아는 자연으로부터 끈질긴 생명력과 회복력을 배웁니다. 아무 시련을 모르고 순수했던 시절보다, 모든 이야기 끝에 선 빅토리아가 삶의 진실에 더 깊게 뿌리 내립니다. ‘흐르는 강물처럼’을 읽는 독자들 역시 자연처럼 살 수 있다면 살면서 진실로 두려워할 것은 많지 않으리라는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여성자신 편집팀

 

POPULAR ARTICLES
- Advertisment -

Latest News

Most Read

“한국 현대한의학의 세계화 교두보 될 것”

< Biz & People >Q 안녕하세요 원장님, 간단한 소개 부탁 드릴게요. A : 네 안녕하세요. 피트니스 한의원 대표원장 박호연입니다. 저는 2012년도 한국 서울대입구에 피트니스 한의원을...

“북미 교민들의 100세 건강 길잡이가 되고 싶습니다” 브엘세바 헬스 허브 정 에스더대표

100세 시대라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건강’이란 무엇보다도 중요한 관심사이며 풍요로운 삶의 첫번째 필수 요소로 강조되고 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난 만큼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