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February 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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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돌아온 가왕 조용필 큰 울림 인터뷰

1집부터 시작해서 20집이다. 앨범으로는 이것이 마지막일 수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또 새로운 좋은 곡이 있으면 계속 낼 것이다.” 올해 데뷔 56주년을 맞은 ‘가왕(歌王)’ 조용필(74)은 오래되고 새롭다. 여전히 왕으로서 지위는 놓지 않는 가운데 최신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앨범이 굿즈로 전락한 시대에 조용필은 앨범이라는 물리적인 것에 집착하기보다 ‘더 좋은 곡’에 대해 더 고민한다. 지난 10월 22일 오후 6시 음원 플랫폼에 공개한 정규 20집 <20>이 그 증거다. 조용필이 정규 음반을 낸 것은 2013년 정규 19집 <헬로(Hello)> 이후 처음이다. 앞서 2022년 10월과 2023년 4월 각각 정규 20집 리드 싱글 <로드 투 트웬티(20)-프렐류드> 1·2를 발매하면서 예열했다.

신곡 7곡 담은 정규 앨범 20집 발매···‘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콘서트도 잡혀

노년 거물 아니라 거리 두기 할 줄 아는 거장···그 꼼꼼함은 ‘완벽한 완벽주의’

“내 곡은 항상 미완성···만족해서 내놓은 적 한 번도 없고 다시 들어보면 한심”

“노래 더 할 수 있었으면···더 많은 연습 통해 더 스트롱한 목소리 나왔으면”

2022년 10월과 2023년 4월 발매한 정규 20집 리드 싱글 <로드 투 트웬티(20)-프렐류드> 1·2 싱글에 실린 <세렝게티처럼> <찰나> <필링 오브 유> <라> 등으로 여전히 젊은 감각을 증명했다. 팝록, 프로그레시브 하우스 등에 도전했다. 이 곡들이 이번 앨범에 모두 실리고 타이틀곡 <그래도 돼> <타이밍(Timing)> <왜>가 추가됐다.

 

모던 록 <그래도 돼>는 마틴 한센, 콘라드 스웰 등이 작곡했고 작사가 임서현이 노랫말을 지었다. ‘모든 이들을 위한 뭉클한 응원가’를 표방한다. 일렉트로닉 팝 록인 <타이밍>은 다니엘 무카라, 스티브 다이아몬드 등이 작곡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렸고 역시 임서현이 작사했다. <왜>는 안드레어스 스톤 요한센과 안드레어스 오베르그 등이 작곡을 작사가 서지음이 노랫말을 보탰다.

 

조용필은 진성과 가성을 오가며 마치 노랫말 속 화자가 된 듯 뛰어난 몰입력으로 곡의 서사를 입체적으로 만든다.

Choyongphil
▲ 지난 10월 22일 11년 만의 정규 음반 20집을 낸 가수 조용필.

이번 앨범 총괄 프로듀서로 나선 조용필은 음반에 실린 일곱 곡 중 어느 곡도 홀로 작곡하지 않았다. 외국 작곡가들 위주로 진용을 짰는데, 세계 트렌드를 따르겠다는 일종의 의지다. 다만 <필링 오브 유> 한 곡에만 공동으로 작곡가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렸다. 작사는 임서현·서지음 외에 김이나가 각각의 곡을 단독 작사했다. 독단적인 노년의 거물이 아니라 거리 두기를 할 줄 아는 장인의 거장이 여기에 있다. 그의 꼼꼼함은 ‘완벽한 완벽주의’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다.

10월 22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20> 발매 기자회견이 열렸는데 밖에선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도 <이터널리> <미지의 세계> <위대한 탄생> 등 조용필 팬클럽 회원들은 자리를 지키며 조용필을 응원했다. 다음은 해박한 지식의 임희윤 음악평론가 그리고 기자들이 조용필과 나눈 일문일답.

“아마 마지막 앨범 되지 않을까”

-정규 앨범이 무려 11년 만이다. 2013년 정규 19집 <헬로(Hello)> 이후 처음인데, 왜 이렇게 오래 걸렸나?

▲그런데, 그렇게 된다. 나이 먹으면… 내가 1991년 TV 출연을 안하겠다고 선언한 적이 있다. ‘콘서트로 하겠다’고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역시 방송을 안 하니까 앨범을 내봤자였다. PR이 안 돼서, 홍보가 안 되니까. (<헬로> 선공개곡인 <바운스>로 크게 흥행한) 19집은 운이 좋았다.

-<바운스>가 반응이 좋을 줄 알았나?

▲몰랐다. (음원 공개 전) 음악하는 분들, 평론가들에게 미리 들려줬는데 <헬로>와 <바운스> 반반으로 갈렸다. <바운스> 같은 경우는 원래 통기타로만 했다. 아무리 해도 안 될 것 같아서 피아노를 다시 쳤다. 피아노를 또 바꿨다. 그러고 나서 발표를 했다.

-11년의 긴 침묵을 깨고 2024년 10월 22일을 발매일로 잡은 이유가 있을 것 같다.

▲10월 초까지 녹음했다. 원래 (앨범에 실으려고 한 노래가) 한 곡 더 있는데 그 곡을 완성시켰다. 그 곡은 이 앨범에 수록하진 못했다. 성향이 조금 다르다. 그래서 다음에 내기로 결정했다.

-이번이 마지막 활동인 줄 알았다. 앨범 재킷도 뒷모습을 내세웠고 <그래도 돼> 뮤직 비디오도 그런 느낌이었다.

▲많은 분들이 20집으로 ‘마지막을 찍는다’ 이렇게 생각을 하더라. (여러 곡이 실린) 앨범으로는 아마 마지막 앨범이 되지 않을까. 이제 두 곡 내지 몇 곡을 해서 내려고 한다. 그러다가 또 약간 미쳐 가지고 21집까지 낼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돼>는 <늦어도 돼> <새로운 시작> <자신을 믿어봐> 같은 응원 메시지가 굉장히 인상적인데, 이 곡을 만든 계기나 배경이 궁금하다.

▲올봄이다. TV에서 스포츠 경기를 보는데 우승자가 ‘챔피언 세리머니’를 하더라. 그런데 그 순간 패자의 마음은 어떨까 생각했다. 카메라 밖에 있는 패자의 모습 말이다. 물론 속상했겠지만 나 같았으면 ‘다음엔 이길 거야’ ‘힘을 가질 거야’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작사하는 분(임서현)과 만나서 이 얘기를 들려줬다. ‘어떤 사람이든 이런 내 마음이 자기 마음일 수 있다’는 얘기를 하고 ‘이런 걸 둘러둘러 얘기하지 말고 그냥 직선적으로 얘기하는 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시 나는 패자의 팬이었다. 모든 사람이 성공할 순 없다. 나와 똑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마 이 중에도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우리나라 가요계에서는 선생님이 ‘패자의 감정’에 이입할 일은 없을 것 같다. 평생 져본 적이 없지 않은가.

▲아니다. 곡이 전부 미완성으로 끝나게 되지 않는가. ‘내가 만족한다’고 해서 내놓은 적이 한 번도 없다. 지금도 이걸 들어보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고치겠다’는 소리는 아니고 항상 그런 생각을 한다.

-어떤 자신과의 싸움인 건가?

▲주위에선 ‘이 정도면 됐을 것 같다’고 자꾸 그러는데 나는 속으로 화가 나고 그렇다.

-만약 타임머신이 발명되어 과거로 갈 수 있다면, <그래도 돼>를 과거의 조용필에게 들려줄 수 있다면, 몇 년도로 돌아가고 싶은가?

▲1992년 기자회견을 했을 때였다. <꿈>이 나오고 난 다음에 했다. 그때 방송을 너무 많이 했다. 1980년부터 1992년 기자회견 전까지 아마 나만큼 TV에 많이 나왔던 사람도 드물 것이다. ‘계속 이렇게 되면 방송인으로 남지 않을까’ 생각했다. ‘게임 프로그램’에 나오라고 하는데 그런 것도 거절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나는 ‘콘서트만 하겠다. TV 안 나오겠다’ 이렇게 선언을 했다. 그런데 그 후가 문제였다. 콘서트를 하는데 2년, 3년 지나면서 관객이 점점 줄어드는 게 아닌가. ‘아니 내가 히트곡이 이렇게 많은데 조용하네···.’ 그때 아마 나 자신에 대해 제일 실망스러웠을 것이다.

“음악은 삶에 대한 연구”

-<타이밍>에 들어 있는 추임새는 직접 한 건가? 녹음하는 데 오래 걸렸을 것 같다.

▲다 내가 직접 했다. 보통 한 곡 녹음하는 데 가장 오래 걸리면 세 시간 정도 걸린다. 전에 코러스 잘하는 친구들과 같이 한번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섞이니까, 내가 직접 하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추잠자리> <못 찾겠다 꾀꼬리> 같은 곡의 코러스도 다 내가 했다. <고추잠자리>는 여성 가수들이 한 줄 아는 분이 많은데 다 내가 한 것이다.

-<왜>는 ‘조용필 절창’을 느껴볼 수 있는 곡이다.

▲그 많은 곡을 냈는데 이 곡만큼 연습을 많이 한 곡은 아마 없었을 것 같다. 몇 개월을 이 한 곡을 위해서 썼다. 대신에 가사가 각기 달랐다. 그중에서 가장 잘 맞는 가사를 선택해서 한 것이다. 창법이라든지 가성이라든지 또 노래의 전달력이라든지 이런 것에 대해서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면서 연습을 많이 했다.

-<왜>는 후반부에 기타 솔로가 나오면서 변박으로 7박 갔다가 4박으로 갔다가 하는데 흔치 않은 구성이다. 콘서트 현장에서 이 곡을 들어도 대단할 것 같은데.

▲직접 보고 들으면 아마 깜짝 놀랄 것이다. 사운드뿐 아니라 조명 연출이 엄청나게 들어가는 곡이다. 그런데 공연(오는 11월 23·24·30일 그리고 12월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KSPO DOME)에서 열리는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콘서트)에서 이 곡이 들어갈지 안 들어갈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라>가 이번 앨범 마지막곡인데 가장 파격적인 곡이라고 생각한다. 이 곡을 콘서트에선 그냥 서서 부르지는 않을 것 같다. 칼군무가 들어가야 될 것 같은데.

▲마이크 잡고 하니까 어떻게 할 수 없다. 그런데 이 노래에 대해 논란이 있기도 하다. 사운드도 그렇고 내가 나이를 자꾸 생각하게 된다. 생각하면 안 되는데 ‘그래도 하고 싶은데…’ 하면서 하는 것이다.

-<왜>는 자기의 목소리로 ‘정면승부’ 하는 곡이다. 두려움이 있음에도 ‘내 목소리 하나’만으로 관객이나 팬들에게 증명해내야 되는 이 곡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이 곡이 될 것인가, 안 될 것인가는 연습하면서 판결이 난다. 연습하면서 ‘어울린다, 안 어울린다’ ‘나한테 맞는다, 안 맞는다’ 결정이 된다. 스마트폰으로도 녹음을 해보고, 또 조그만 스피커로도 들어보고, 큰 스피커로도 들어보고 계속 들어봐서 ‘이건 가능성은 있다’고 해서 선택했다. 아까 말했듯이 <왜>는 가사가 여러 가지 있었다. 결정이 난 후 본격적으로 창법을 연습했고 과감하게 했다.

-작업하면서 ‘나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는데 ‘음악은 이런 것이다’라는 말과 함께 ‘음악이 인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한 말씀 해달라.

▲나는 가수로서 우선 노래하는 걸 좋아해야 되고, 또 장르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들어야 되고 계속 배워야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창법, 음성 내는 연습과 방법에 대해서 굉장히 많이 연구한다. ‘저 가수는 저렇게 했는데 나는 될까’ 그러면서 바로바로 시험해 보고···. 그게 재밌다. 그것이 아마 지금까지 하게 된 동기인 것 같고.

음악은 사실 우리 표현 아닌가. 그 사람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표현은 대중의 표현이라고 본다. 가사도 마찬가지로 이쪽에서 써서 노래를 불렀지만 대중의 것이 되기 때문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옛날에는 그걸 잘 모르고 했다. ‘음악이 좋으니까 하는 것이지’ 마음으로 했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차츰 깨닫게 돼 조금씩 디테일하게 연구하는 편이다. 음악은 삶에 대한 연구이자 어떤 끝없는 도전이다.

-최근 ‘사랑’보다 그 외적인 것을 주제로 삼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또 후배 가수들의 노래를 굉장히 많이 듣고, 후배들의 공연에 화환을 보내준다거나 화답하는 것도 유명한데 최근엔 어떤 후배의 곡을 유심히 듣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사랑가를 많이 불렀다. 너무 많이 불렀기 때문에···. 사랑이 뭐 그런 것 아닌가. 요즘엔 <꿈>을 작사했을 때의 마음으로 한다. 그때 비행기 안에서 모 신문사 사설을 읽었다. 시골에서 도시로 몰려드는 청년들에 대한 사설을 봤다. 그것에 대한 가사를 썼다. 요즘은 내가 쓰지 않지만 작사가에게 그렇게 요청을 한다. (후배들 노래 듣는 건) 요즘은 조금 다르다. AFKN을 거의 매일 듣는다. 하루종일 음악만 나오기 때문에. 최신곡부터 시작해서 1950년대 1960년대 1970년대 1980년대 옛날 곡까지 계속 시간대로 나오기 때문에 어떤 흐름과 어떤 음악의 변화를 많이 느낀다. 후배가수들에게 꽃다발을 주는 건 더 열심히 할 것 같아서, 또 용기가 될 것 같아서 그렇게 한다.

-이번 앨범 트랙을 보면 응원가가 많더라. ‘노래는 대중의 것’이라고도 했는데 응원가를 듣고 젊은 세대들이 어떤 마음을 느꼈으면 하는가.

▲옛날 노래를 들어보면 그런 곡들이 있지 않은가. 우리들의 마음을 조금 놓아주는 거… 북돋아주거나 희망을 갖게 하는 그런 음악들이 있지 않은가. 아마 그것의 연장선인 것 같다. 나도 그런 위로를 받았기 때문에 아마 나도 해야 된다는, 어떤 나의 마음일 것 같다. 그리고 뭐든지 힘든 과정이 있어야 하나의 것을 완성할 수 있지 않은가. 지금 힘들다고 계속 힘들어하면 결국 못한다. 힘들어도 일단 끝을 내봐야 요만한 것이라도 거기에 대해 나중에 더 발전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무조건 힘들어도 해야 된다.

“사운드에 신경 많이 쓰는 편”

-이번 앨범의 경우 사운드 측면에서 특별히 공을 들인 부분이 있다면.

▲우선 나는 곡을 선택할 때 사운드를 굉장히 신경 많이 쓴다. 멜로디를 떠받치는 사운드와 또 어떤 음색 이런 걸 굉장히 많이 생각해서 그것이 내 마음에 들면 시작을 한다. <창밖의 여자> 다음에 <단발머리>가 1980년도에 나왔다. ‘뿅뿅뿅’ 사운드는 내가 세운상가에 가서 전자드럼을 사가지고 스튜디오 가서 튜닝을 해서 친 소리다. 사운드에 대한 욕심이 굉장히 좀 남달랐던 것 같다. 아마 어렸을 때부터 해온 그룹 출신이라서 그런 것 같다.

-창법에서 힘을 덜어내더라도 곡의 분위기에 최대한 맞춰서 담백하게 하려고 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실제로는 어땠나.

▲내가 끊임없이 연구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어떤 노래는 내가 그대로 흉내내고 싶은 곡도 있더라. 아니 그런 노래가 굉장히 많다. 나는 그런 창법이 안 되니까. 나로서는 요만한 틀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그 사람 흉내를 한번 내고 싶다고 해가지고 그 곡을 듣고 나름대로 연습도 많이 해봤다. 또 유튜브를 통해서 접하는 가수와 노래도 많이 있지 않은가? 좋은 가수들이 굉장히 많다.

-직전 앨범 때는 예전 모습을 다 지워버리고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절제라는 단어를 붙여 놓고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엔 어떤 준비를 했는지 궁금하다.

▲우선 지금은 옛날 조용필이 아니다. 그러니까 지금 현재 나의 상태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거기에 맞게끔 해야지 무리하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엔 믹싱·마스터링을 얼마나 갈아엎고, 엔지니어들을 얼마나 괴롭혔는지 궁금하다.

▲일단 믹싱을 하면 보통 미국 엔지니어랑 16번, 18번 정도를 왔다갔다 한다. 거기서 지겨워 한다. 한 달간, 두 달간을 붙잡아 놓으니까. 그 사람도 다른 일이 있을 것 아닌가? 계속 여기서 보내서 ‘이거 올리고 이거 내리고’ 또 ‘코러스 이쪽으로 좀 내고’라고 하지만 그 사람도 전문가인데 싫어할 것이다. 그 사람이 결국 한국까지 왔다. 스튜디오에 와서 차도 마시고···. 그렇게 좀 짓궂게 했다.

-현재 우리나라 문화예술인이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성과도 내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또 요즘 100세 시대는 기본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앞으로 인생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진짜 우리나라 엄청나지 않은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경제적으로 엄청난 도약을 했고 선진국에 들어왔고 거기다가 K-드라마, K-팝, K-푸드가 각광받고 있다. 그런데 알고 보니까 1990년대 말부터 조금씩 조금씩 발전해 나갔더라. 나는 갑자기 방탄소년단(BTS)이 된 건 줄 알았는데. 그 전부터 샤이니라든지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도 초까지 우리나라 음악이 외국에 어필되고 있었다.

“56년 음악생활은 한마디로 도전”

-한국 가수 최초로 NHK <홍백가합전>에 출연한 분인데.

▲그렇다. 네 번 출연했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K팝 열풍인데 나도 좀 늦게 태어나고, 키가 크고 잘생겼으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하하. 장기적인 계획은 없다. 조금 더 노래를 할 수 있었으면···. 목소리가 됐으면 하는 생각인데 연습을 더 많이 해야 된다. 연습을 통해서 좀 더 스트롱한 목소리가 나왔으면 한다.

-진성, 가성을 오가는 창법이 곡의 몰입도를 높여주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제 곡마다 다르겠지만 창법의 변곡점을 결정하는 중요 요소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이렇게도 불러보고 저렇게도 불러본다. 그리고 녹음을 한다. 거기서 찾는 것이다. 혼자 한다. ‘남이 이렇게 녹음해봐’라고 하면 나는 안 한다. 내가 녹음해서 들어보고 그다음에 우리 음악감독과 같이 해서 불러보고 또 들어보고 그때 또 바꾸고 이런 식으로 가는 것이다.

-<그래도 돼> 뮤직 비디오는 뉴진스랑 작업한 영상제작 업체 ‘돌고래유괴단’과 함께 했고 이전 <필링 오브 유> 뮤직 비디오는 추수 작가와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핫한 연출진과 협업을 하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그래도 돼>는 아예 맡겨버렸다. 내가 참견할 게 아닐 것 같아서. <필링 오브 유>는 내가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니까, 옛날에 애니메이션으로 광고(‘맥콜‘)를 찍은 적도 있다. 흥미롭다는 생각에 하게 됐다.

-음악 말고는 정말 아무것도 관심이 없나.

▲그렇다. 10년 정도 보면 거의 뭐···. 팬데믹 시절엔 다 집에 많이 있었을 것 아닌가. 그때는 집 스튜디오, 집 스튜디오만 왔다갔다 했다. 집에 들어와서도 듣고 적는 게 일이다. 그냥 그것밖에 모른다. 내가 다른 것에 대해선 무식한 편이다.

-지난 56년의 음악 생활은 어떤 의미인가.

▲한마디로 도전이다. 해보고 싶었던 욕망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 결국 다 이루지 못하고 끝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음 곡은 어떤 것들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앨범으로는 이것이 마지막일 것 같고. 그래도 나는 계속 하고 싶다. 정 안 되겠다 싶으면 그때 그만두겠다. 그때까지 잘 부탁드린다.

 

 

 

기사제휴 : 주간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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