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September 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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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rkson Pharmacy 최 소 정 Pharmacist

“약은 몸을 낫게 하지만, 진심은 마음을 낫게 합니다.”

하얀 가운 너머로 따뜻한 미소를 전하는 그녀는, 오늘도 약을 건네는 손끝에 정성을 담는다. 바쁜 약국 한켠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단순히 약을 조제하는 것을 넘어 환자의 삶을 돌보는 마음으로 하루를 채워가는 젊은 약사가 있다. 그녀에게 약국은 치유의 첫걸음이 시작되는 곳이다. 약 하나, 설명 한 마디에도 정성과 책임감을 담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Yorkson Pharmacy Amy Choi 약사

 

Q.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랭리 윌로비 지역 카보스 정류장 인근에 위치한 욕슨 약국 (Yorkson Pharmacy) 을 운영하고 있는 최 에이미 (최소정) 입니다. 이 지역 한인분들께 따뜻하고 믿을 수 있는 약국이 되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 밴쿠버로 이민을 오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저는 중학교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가족과 함께 밴쿠버로 이민을 오게 되었어요. 저희 부모님께서 저와 동생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그리고 저희가 더 넓은 세상을 경험 할 수있도록 이민을 선택하셨어요.

 

Q. 약사라는 진로를 선택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어렸을때부터 누군가를 돕고싶다는 마음이 커서 의료쪽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특히 약국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약사는 단순히 약을 주는것을 넘어서, 환자와 소통하며 삶의 질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 직업이라는 걸 느끼고 배우며, 약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더 키우게 되었어요.

 

Q. 이민 초기의 가장 큰 도전은 무엇이었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깨는 것이 큰 도전이었어요. 학교를 다니면서 중국 친구들 그리고 캐내디언 친구들과 어울리며 영어로 소통하는 기회를 많이 가지려고 노력했고, 이를 통해 영어 실력을 점차 향상시킬 수 있게 되었어요. 또한, 학교와 Senior Centre에서 봉사활동을 한 경험과 고등학생 때 처음 Safeway에서 파트타임 일을 했던 시간들이 이곳 현지 문화를 더 잘 이해하는 밑바탕이 되어주었습니다. 또한 포기하지 않고 계속 문을 두드리며 부딪치려는 자세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이러한 여러가지 노력으로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Q. 캐나다에서 약사 자격을 취득하는 과정은 어땠나요? 

고등학교 졸업 후, UBC Science 학부에 진학하여 약학의 기초가 되는 과학 지식을 쌓았어요. 이후 UBC 약대에 들어가 4년간 본과 과정을 이수하며, 동시에 약국에서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며 실무 경험을 쌓았어요. 졸업후에는 약사 자격증 시험 (PEBC 와 OSCE)을 통과해 정식으로 약사 자격을 취득 했어요. 이 과정을 통해 약국 시스템과 환자 중심 의료 철학에 대해 깊은 이해를 쌓을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경험을 통해 단순한 약물 제공 뿐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는, 환자를 위한 전문적인 약사로 성장해나가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Q. 학업이나 실습 과정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

약대 다닐때 여러차례의 실습 경험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실습은 밴쿠버 아일랜드에서의 두 번의 실습이었습니다. 한번은 Duncan 에 있는 커뮤니티 약국에서, 그리고 또 한번은 Comox 라는 마을의 병원에서 실습을 했어요. 현장에서의 배움도 크고 의미 있었지만, 동시에 밴쿠버 아일랜드의 아름다운 자연을 직접 느낄 수 있었던 특별한 시간이기도 했어요. 공부와 실무 경험, 그리고 자연 속에서의 힐링이 함께 어우러진, 제게는 잊지 못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Q. 캐나다의 약국 시스템이나 약사의 역할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캐나다에서는 크게 커뮤니티 약국과 병원 약국으로 나뉘어져 있어요. 약사는 약을 조제하는 역할만이 아니라, 약물 상호작용 확인과 복약 지도를 해드리고, 이제는 경미한 질병도 약사가 처방 할 수 있는 권한이 생겼어요. 또한 예방접종을 할 수 있으며 나이에 따라 필요한 예방접종을 권하는 등 환자의 건강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상담해 드립니다.

 

Q. 직접 약국을 오픈하게 된 계기와 준비 과정이 궁금해요.

저는 약국을 오픈하기 전에 Shoppers Drug Mart 에서 약국 매니저로 5년을 근무하며 커뮤니티 약국에서의 경험을 쌓았고, BC Cancer Agency 산하 암센터에서 4년을 근무하며 중증 질환 환자들을 위한 전문 약 서비스를 제공해왔습니다. 이 두 기관에서의 경험은 저에게 환자 케어의 폭넓은 시야와 임상적 전문성을 길러주었으며, 다양한 배경을 가진 환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환자 맞춤형 약료 서비스의 중요성을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한국 환자분들께 모국어인 한국어로 복약 지도를 도와드렸을 때, 저에게 한국어로 복약 지도를 받을수 있어서 안심이 되고 복약에 대한 이해도가 훨씬 높아졌다는 말씀을 들을 때 정말 큰 보람을 느꼈고, 언어와 문화에 기반한 소통이 환자 안전과 복약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단순히 약을 조제하는 약사가 아닌, 환자의 언어와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의료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하고자 결심하게 되었어요. 특히 한국 커뮤니티 내에서  건강과 약에 대해 전문적으로 상담해드리며 신뢰를 드리고 더욱 환자 중심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약국을 직접 개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개업을 준비하면서는 커뮤니티 약국에서의 실무 경험과 암센터의 임상 지식을 접목시켜, 예방부터 만성질환 관리, 복약지도, 건강 상담에 이르기까지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드릴 수 있는 약국이 되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또한 한국어 상담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어 언어 장벽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환자분들께 보다 편안하고 정확한 약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자 노력했습니다.

 

Q. 창업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과,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약국을 창업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기존 약국을 인수한 것이 아니라 완전히 비어있는 새 공간에서 처음부터 약국을 설계하고 만들어야 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약국의 동선, 구조, 상담 공간의 배치 등 모든 요소를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고민해야 했어요. 환자분들이 프라이버시를 보호받으면서도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상담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이 과정을 통해 단순한 공간 설계를 넘어, 환자의 입장에서 무엇이 가장 편안하고 도움이 될까 생각을 하며, 이런 고민들이 더 좋은 약국 환경을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저에게 큰 원동력은 저희 남편이었어요. 남편 또한 약사여서, 창업 초기부터 약국의 비전, 방향성, 세부 운영 방안까지 함께 상의하며 구체화할 수 있었고, 어려운 순간마다 서로의 경험과 시각을 나누며 균형 잡힌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점이 큰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Q. 약국을 운영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환자분들이 저희 약국에서 편안함과 신뢰를 느끼고, 건강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고 말씀해주실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또이 근처에 한인 약국이 생겨 정말 좋다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 그리고 제가 처방해 드린 약을 복용하고 아팠던 증상이 나아졌다며 기뻐하시는 분들을 보면 저도 함께 뿌듯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정확한 설명 덕분에 걱정이 줄었다는 피드백을 받을 때마다 약사로서의 사명감과 보람을 느껴요. 저에게 약국은 단순한 조제 공간을 넘어, 환자 한분 한분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에요. 그런 공간을 운영하며 환자분들로부터 신뢰와 감사를 받을 때마다 큰 보람을 느껴요.

 

Q. 같은 길을 걷고자 노력하고 있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약사의 길은 단순히 약을 조제하는 것을 넘어 환자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수 있는 소중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환자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들었을때 느끼는 보람과 성취감은 정말 크고 값진 경험이에요. 약사의 길을 준비할 때, 내가 어떤 약사가 되고 싶은지에 대한 분명한 목표 그리고 환자를 위한 마음가짐을 꾸준히 지켜나가는게 중요하다는걸 알려드리고 싶어요. 힘든 순간이 오더라도, 처음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고 항상 환자 중심의 케어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신뢰받고 좋은 약사가 될거라고 믿어요.

 

Q.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나 비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희 목표는 단순히 약을 제공하는 약국을 넘어, 환자 한 분 한 분의 건강을 함께 관리하고 돌보는 신뢰받는 약국으로 성장시키는 것입니다. 특히 한국 커뮤니티 내에서 한국분들에게 편안하고 정확한 약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강의 중심 공간’ 이 되고 싶습니다. 환자들이 믿고 찾아올 수 있는, 따뜻하고 전문적인 약국이 되는 것이 저의 비전입니다.  그리고 후배 약사나 약사가 되기를 꿈꾸는 분들에게 저희 경험을 나누며, 실질적인 멘토 역할을 할 수 있는 약사가 되어, 더 많은 분들이 환자 중심의 케어 철학을 가지고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정리=여성자신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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