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December 2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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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의 모정(母情)

하태린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헐어버린
쪽빛 바다 빗살무늬도
스치고 부딪친 기나긴 눈물도
이미 강물에 흘려보낸 지 오래
다시 돌아온 고향의 맑은 물에
너희를 푼다

나의 붉은 진주들아
수천의 너희 중
알에서 깨어나
단 몇이라도 살 수 있다면
저 먼바다로 나가
씩씩하게 자라다오

까마귀, 곤줄박이, 갈매기, 물총새 녀석들을 조심하고
낚시꾼과 더러운 물을 피해야 한다

갈 수만 있다면 더 멀리 나가야 한다

이제 나를 다해
너희가 살 수 있다면
이 지친 몸이라도
기꺼이 던지련다

흐르는 물은
어미의 해진 살을 풀어
한. 입. 한. 입
떼어 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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