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pril 1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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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5돌 & 미니앨범 발매 가수 백지영 덤덤한 인터뷰

“그냥 ‘좋은 가수’라는 얘기 들었으면 좋겠다”

“25주년을 넘기면서 내 인생에 노래를 부르지 않았던 때보다 노래를 불러온 게 더 길어졌다. 그런 면에서 나도 ‘노래를 꽤 많이 불러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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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정상을 지켜온 만큼 데뷔 25주년을 맞이하는 소회가 남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수 백지영(48)은 오히려 덤덤했다. 뜻하지 않은 행운과 노력에 의한 결과, 대중의 반응 등 지난 25년의 활동으로 일희일비하지 않는 법을 배운 덕이다.

12월 2일 발매된 새 미니 앨범 <오디너리 그레이스(Ordinary Grace)>는 백지영이 그렇게 깨달은 순간들의 연장선이다. 신보 발매를 앞두고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백지영은 “지금 하고자 마음이나 생각들을 앨범에 많이 함축했다”며 “그동안 불렀던 것들과 다른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앨범에는 삶의 순간을 써 내려간 네 곡의 노래가 담겼다. 타이틀곡 <그래 맞아>는 사랑과 이별 그리고 재회를 이야기하는 노래다. 곡을 여는 잔잔한 피아노 소리와 절제된 가사가 백지영의 담담한 목소리와 어우러져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백지영과 오랜 인연을 이어온 가수 강타가 작곡에 참여했다.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그래 맞아 아름다웠지’라는 부분이 너무 와닿고 마음에 들어서 깊게 고민을 하지 않고 타이틀로 결정했다. 타이틀을 정하고 나서 강타가 쓴 곡이라는 걸 알았는데 내게는 감동스러운 순간이었다. 녹음할 때도 굉장히 편안하고 매너 있게 디렉팅을 하더라.”

타이틀곡 녹음 당시 눈물을 흘렸지만, 담담한 노랫말에 몸을 낮추고 숨을 골랐다. 백지영은 “‘이건 노래가 아니다’고 생각할 정도로 담담하게 부르는데도 슬프게 들린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이 곡은 그런 노력이 별로 필요 없었다. 가사가 처음부터 모든 걸 인정하는 노래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뜨거웠던 사랑을 했던 날을 인정하고, 지금은 헤어져 있지만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나를 받아들이는 인정의 의미가 있다”며 “들으시는 분들이 너무 슬프게 들린다고 하면 어쩔 수 없지만 적어도 그 당시 디렉팅했던 강타와 내게는 굉장히 담담하게 느껴지는 소절”이라고 설명했다.

앨범에는 백지영이 직접 쓴 코멘터리들도 담겼다. 적게는 4줄, 많게는 16줄. 뭉근한 가사에 표현하지 못한 곡에 글로 진솔한 마음을 더했다

“곡에 대한 내 마음을 써보려고 한 건데 쓰다 보니까 지금의 내 상태나 마음에 있는 것들이 글로 나오더라. 파장이 있을 만한 얘기를 쓴 건 아니지만 그래도 굉장히 솔직한 마음인 것 같다.”

1999년 데뷔한 백지영은 가요계를 대표하는 가수가 됐지만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가수 인생을 흔들 위기도 몇 차례 찾아왔다. 남편이자 배우인 정석원이 마약 투약으로 집행유예 선고를 받기도 했다. 남들보다 더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온몸으로 버텼다. 고통을 몸에 새긴 그의 노래를 누군가의 귀가 아닌 마음에 담겼다.

“2006년 <사랑 안 해>라는 앨범이 나온 뒤 뜻하지 않은 어려움과 행운들을 많이 만난 시간이 있었다. 그때 많이 느꼈던 것이 이렇게 큰 텀으로 큰 파도가 왔다갔다 하는데 어떻게 매일 흔들리면서 살아야 되는가, 그렇게 살면 안 된다는 것을 오랜 시간에 걸쳐서 깨달은 것 같다. 그렇다 보니 막 붕 뜨거나 침체하고 잠식되는 일이 없다.”

그렇게 중심을 잡으니 숫자나 수식어가 주는 압박에서 조금씩 자유로워졌다. “음원을 냈을 때 성적이 좋지 못한 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반증이지만 그럴 때 너무 의기소침하지 않고 지혜롭게 기다리는 편”이라며 “또 다른 일을 도모해 보거나 지치지 않게 컨트롤한다. 많이 깎이고 다치고 하면서 얻은 삶의 방식이다”라고 담담히 털어놨다.

홀로 견뎌온 가수 인생에 든든한 지원군도 있다. 가족이다. 백지영은 2013년 배우 정석원과 결혼해 2017년 딸 하임을 낳았다. SNS에 딸과 함께하는 일상을 공유하기도 한다. “종교를 떠나서 우선순위는 가족이다. 일은 나를 위한 것도 어떤 성취를 위해서 하는 것도 아닌 가족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

25년 동안 쉴 새 없이 달려온 백지영의 다음은 무엇일까. 질문을 던지니 하나는 공연, 또 하나는 댄스곡이라는 답을 받았다. 그는 올해 건강 문제로 미뤘던 공연을 제대로 준비해 내년에 팬들 앞에서 선보이겠다고 했다. 그리고 준비 중인 댄스곡은 나이 앞자리가 5로 바뀌기 전 시도할 계획이다. 게다가 두 곡인데 한 곡은 피처링할 남자 가수가 떠오르지 않아 고민이라고 한다.

“‘매 순간 열심히 하자’는 주의지만 넓은 의미에서 그냥 ‘좋은 가수’라는 얘기를 들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려면 많은 게 필요한데 또 어떻게 생각하면 많은 게 필요하지 않은 게 좋은 가수라는 얘기인 것 같다. 그렇게까지 훌륭하지 않고 대단한 가수가 아니어서 좋으니까 그냥 ‘참 좋은 가수야’라는 얘기를 들으면 뿌듯할 것 같다.”

 

 

인터넷 뉴스팀

기사 제휴=주간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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