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피트니스 한의원에서 진료중인 한의사 서종민입니다. 피트니스 한의원 서울대입구점부터 캐나다 버나비, 랭리점까지 통증, 체질, 다이어트, 성장 등을 진료하였습니다. 진료중에 환자분들이 한약 복용 전 가장 자주 궁금해하시는 ‘한약과 간수치’에 대해 정확한 정보와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설명 드리고자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한약 복용 시 간수치 상승 여부는 한약의 범위와 품질관리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한약재의 제조와 유통
대부분의 한약재는 기본적으로 가공과정이 필수적입니다. 유효성분 추출을 위해 표면적이 넓어지도록 절단하고, 보관을 위해 건조하고, 어떤 한약재들은 독성을 제거하기 위해 굽거나 찌거나 등 여러가지 포제법을 사용합니다. 과거에는 일부 한약재의 가공, 유통 과정에서 위생 관리가 미흡하여 중금속(납,수은, 카드뮴, 비소 등) 오염이 보고된 바 있고 간독성을 유발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한민국 식약처 및 세계 각국에서 한약재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제도를 도입하여, GMP(우수 제조 관리 기준) 및 한약재 인증 시스템을 통해 위생적이고 안전한 한약재만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대로 유통된 한약재와 한의사들의 선별과정이 합쳐진 한약에서는 간독성 문제를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동식물 추출물과 한약의 구별
최근 10여 년간 한국 및 전세계적으로 여러가지 건강기능식품의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다양한 동식물 유래 추출물들이 건강식품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일반 마트, 백화점, 홈쇼핑, 인터넷 쇼핑몰, 건강원, 관광지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러한 건강기능식품들은 한의사가 처방한 한약과는 다르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한약과 달리 환자의 체질이나 병리상태를 고려한 맞춤 처방이 아닌, 일반 소비자 대상의 대량 생산 제품이기에 무분별한 복용은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에서는 다이어트 한약 처방 전에 꼭 간수치(AST, ALT) 측정을 하고 있는데, 음주도 안하시고 간에 질환도 없으시고 식생활도 건강하신 분이 간수치가 매우 높게 나오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여러가지 문진 끝에 환자분이 하루에 다양한 종류의 건강기능식품을 한주먹 가까이 복용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1달 동안 모든 건강기능식품을 드시지 마시고 다시 내원하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한달 후 환자분의 간수치는 정상 수치로 돌아왔습니다. 따라서 시중에 판매중인 동식물 추출물의 건강기능식품들과 처방된 한약은 그 유래가 비슷하더라도 엄연히 다르니, 더욱 신중하게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한약과 간수치에 대한 최신 연구
출처 : Frontiers in Pharmacology, 2025
![]() | 2025년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2011년부터 2019년까지의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NHIS)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67만명의 의료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코호트 분석을 진행하였습니다. 연구진은 한의원에서 한약을 처방받은 환자군과 병·의원에서 양약을 처방받은 환자군을 비교하여, 복용 후 3~90일 이내에 발생한 약물 유발 간손상(DILI: Drug-Induced Liver Injury) 여부를 분석하였습니다. 그 결과, 한약 복용군에서는 간손상 발생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하지 않았으며, 양약 복용군은 한약에 비해 약 55% 더 높은 간손상 위험도를 보였습니다. 이 연구는 기존의 ‘한약은 간에 해롭다’는 막연한 우려를 과학적으로 반박한 최초의 국가 단위 실사용 데이터 기반 대규모 분석으로, 한약의 간 안전성을 객관적인 수치로 입증한 중요한 근거로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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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니스 한의원의 다이어트 한약
피트니스 한의원에서 사용하는 다이어트 한약은 한국의 “얼굴없는 한의사 2+10”에 기반을 두고 한국에서 GMP 인증을 받은 시설에서 제조되어 온 한약을 복용하도록 합니다. 한국에서는 이미 70개 이상의 한의원에서 같은 한약을 사용하였고 70만명 이상의 환자분들이 복용하였으나 간수치에 관련한 부작용이 보고된 바 없습니다. 추가적으로 저희 프로그램에서는 환자분들이 한약 복용 중에 주 1회 내원하여 체중을 측정하고 침을 맞게 되는데, 중요한 것은 한약에 대한 증상을 내원 하실때마다 확인하여 필요하면 용량을 달리합니다. 그만큼 한약에 대한 체계적인 진료과정에서 환자 개개인에 맞는, 감량된 체중이나 컨디션에 따른 용량을 처방하고 있어서 매우 안전합니다.
결론
“All things are poison, and nothing is without poison; only the dose makes a thing not a poison.”이는 독성학의 아버지로 불릴 만큼 치료와 독성의 경계를 통찰했던 16세기 스위스의 의사 파라켈수스(Paracelsus)의 유명한 말입니다. 원문은 라틴어로 “Sola dosis facit venenum”이며, 직역하면 “오직 용량이 독(毒)을 결정한다”는 의미입니다. 파라켈수스는 모든 것이 독이고, 아무것도독이 아니며, 오직 용량이 그것을 독이 아닌 것으로 만든다라고 말하면서, 치료와 독성의 본질적인 차이는 바로 적절한 용량과 사용 목적에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한약, 양약, 건강기능식품 역시 무엇을 쓰느냐못지않게 얼마를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합니다. 개인의 체질과 병리상태, 생활습관 등을 고려하여 전문적인 처방하에 적절히 복용할 때, 비로소 약은 독을 넘어 진정한 치료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컬럼니스트 : 서종민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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