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건강에 덜 해롭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지만, 일회용 전자담배의 경우 중금속 노출 위험이 훨씬 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데이비스 캠퍼스) 연구진은 최근 학술지 ‘ACS 센트럴 사이언스’(ACS Central Science)에 발표한 논문에서, 일회용 전자담배에서 신경독성 납, 발암물질인 니켈과 안티몬(안티모니) 등이 유해 수준으로 검출됐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브렛 폴린(Brett Poulin) 박사는 “이번 연구는 요즘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일회용 전자담배가 잠재적 위험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특히 납과 니켈은 신경계 손상, 호흡기 질환, 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독성 금속”이라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일부 전자담배 제품이 “흡입 증기에서 안티몬과 납을 놀라울 만큼 높은 농도로 배출했다”고 지적하며, 시간이 지나며 사용량이 늘어날수록 크롬, 니켈, 안티몬 등의 농도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전했다.
특히 문제의 중금속들은 전자담배 액상에 이미 혼입되어 있거나, 장치 구성 요소에서 액상으로 상당량 침출되어 결국 흡입 증기로 전달되고 있다고 마크 살라자르(Mark Salazar) 박사는 설명했다.
한편, 전자담배의 금연 보조 효과를 인정하는 연구도 있다. 2022년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King’s College London)의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에 비해 폐질환 및 암 위험은 낮으며, 니코틴 껌보다 금연에 더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캘리포니아대 연구는 특히 일회용 전자담배 사용자 중 청소년과 성인이 중금속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