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의 미(美)를 알리기 위해 초청된 경기도 무용단이 선보인 공연에 밴쿠버 교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17일 목요일 저녁 7시 Michael J Fox Theatre에서 열린 이번 공연은 2025 Wind로 시작해 Gugung, 검무(Sword Dance), 한량무(Hanryangmu), 부채춤(Fan Dance), 농악무(Nongakmu)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관객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가롭고 유유자적한 선비의 풍류를 춤으로 풀어낸 한량무에서는 절제된 손짓, 발놀림 하나에도 깊은 내공이 느껴졌으며,가장 큰 환호를 받은 부채춤에서는 색색의 부채가 꽃처럼 피고 지며 화려한 무대미를 연출했다. 부드러우면서도 정교한 군무는 관객들의 시선을 한순간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한 농악무는 북과 꽹과리, 상모 돌리기 등 한국 농악 특유의 흥겨움을 가득 담아냈다. 무용단의 리듬감 넘치는 연기와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는 공연장을 하나의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관객들은 무대를 떠나지 못하고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전통이 현대를 감동시키는 순간, 그 울림은 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