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년의 지혜로 흔들리는 삶을 붙잡다
공자·장자·소동파·사마천 등 고대 지성들에게 배우는 삶의 해법
현대를 살아가는 어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삶의 방향을 잃고 방황하는 순간을 겪는다. 겉으로는 모든 것을 갖춘 듯 보이지만, 내면은 무기력과 혼란으로 가득 찬 이들이 적지 않다. 이에 동양 고전 속에서 길을 찾는 안내서가 출간돼 주목을 끈다.
강경희 저자의 『흔들리는 어른을 위한 동양 고전 수업』(북하우스)은 3,000년에 걸쳐 전해 내려온 동양 고전의 사상과 철학을 통해, 오늘의 혼란을 다스리는 실용적인 지혜를 전한다. 저자는 수십 년간 대학에서 중국 고전과 문학을 강의해온 중문학자로, “고전은 과거의 낡은 유산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해답을 주는 학문”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공자, 장자, 소동파, 사마천, 관중 등 고대 사상가들의 삶과 사유를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물음에 접근한다. 각 장은 이들의 사상을 바탕으로, 배움, 실패, 상실, 이별, 감정, 죽음 등 현대인의 주요 고민을 다룬다. 동양 고전의 통찰을 통해 삶의 근본적인 방향을 점검하고,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장자는 세상에서 쓸모없다고 여겨지는 나무의 또 다른 쓰임을 제시하며 ‘쓸모’의 기준 자체에 의문을 제기한다. 공자는 ‘종오소호(從吾所好)’—자신이 바꿀 수 없는 것을 좇지 않고, 오직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삶의 자세를 강조한다. 이는 ‘지금의 위치’보다 ‘어떤 태도로 살아가고 있는가’를 되묻게 만든다.
특히 『주역』의 사유는 “지금 괴롭다면 잘되고 있는 중”이라는 메시지로 요약된다. 고통이 극에 달하면 변화가 찾아오며, 삶은 음양의 리듬 속에서 끊임없이 흐른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원리를 인식하면, 고난조차도 새로운 지평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또한 관중의 일화를 통해서는 실패를 바라보는 건강한 시각을 제시한다. 결과에는 다양한 외적 요인이 작용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저자는 책의 집필 계기로 “위로받고 싶다”는 한 학생의 쪽지를 소개한다. 강의 첫 시간마다 학생들에게 원하는 것을 묻는 설문에서 나온 짧은 문장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는 것. 풍족한 시대에 살면서도 정작 우리는 삶의 본질적인 방향을 잃고 헤매고 있는 건 아닐까. 강경희는 그 물음의 답을 고전에서 찾는다.
이 책은 단순히 고전을 해설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오늘날 우리가 부딪히는 고민과 삶의 무게를 고전이라는 프레임으로 재구성해볼 수 있도록 돕는 ‘인생 지침서’이자 ‘사유의 나침반’이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 속에서 오래된 지혜는 여전히 유효하다.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이 책은 흔들리는 삶을 단단히 붙잡아줄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자료=교보문고 주간 베스트
구매처=Today’s Books Cana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