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ly 2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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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끝자락

유우영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베란다 난간에

힘겹게 기어오르는 나팔꽃

쪼르르 날아온 새 한 마리가

그 주위를 서성인다

한 줄기 빗방울에

꽃잎은 생기가 돌고

서로 주거니 받거니 조잘거린다

새가 떠나자

나팔꽃 홀로 흔들거리더니

눈물 몇 방울 매달아놓는다

가을은 새색시처럼

사뿐사뿐 걸어오는데

어머니 치마끈 놓친 아이처럼

나만 뒷걸음질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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