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향 정치운동가이자 ‘터닝포인트 USA(Turning Point USA)’의 공동 창립자인 찰리 커크(Charlie Kirk, 향년 31세)가 미국 유타주의 한 대학 강연 도중 총격으로 사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알려진 그는, 유타 밸리 대학교에서 열린 행사 도중 목에 저격수의 총탄을 맞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현재 용의자를 쫓는 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다.

미국 보수 운동의 대표 아이콘
시카고 출신의 커크는 18세에 사업가 빌 몽고메리와 함께 터닝포인트 USA를 설립, 미국 대학 사회 내 보수적 가치를 전파하는 데 앞장섰다. 이후 팟캐스트와 케이블 뉴스 출연, 대학 강연 등을 통해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의 주장은 늘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기독교 보수주의자로서 낙태 반대 입장을 고수했으며, 진보 성향 인사들과 이슬람교도, 성소수자들과의 공개 논쟁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여성혐오, 이슬람혐오, 동성애혐오 등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백신 접종 요구에 강력히 반대했으며, 2020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조작’ 주장을 지지하기도 했다.
총기 규제에 대한 입장
총격 사망 당일에도 총기 폭력에 대한 강연을 진행 중이던 커크는 스스로도 총기 소유자였으며, 전미총기협회(NRA)의 강력한 지지자였다. 2018년 플로리다 파크랜드 고교 총기 난사 사건 이후에도 총기 규제를 반대하며, “2차 수정헌법을 지키기 위해 매년 일정한 총기 사망이 발생하는 것은 감수할 만한 대가”라고 발언한 바 있다.
성소수자(LGBTQ+)에 대한 시각
커크는 성소수자 권리에 반대하는 강경 보수적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는 한 대학 강연에서 “민주당은 신이 미워하는 모든 것을 지지한다”며 “이곳은 기독교 국가이며, 앞으로도 그렇게 유지되길 바란다”고 말했으며 레위기 20장 13절을 인용해 동성애에 대한 신의 처벌이 ‘완전한 법’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랜스젠더를 위한 성전환 치료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으며, “성별은 두 가지뿐”이라는 내용의 티셔츠를 입고 공개 집회에 나서기도 했다. 프라이드 깃발 훼손 사건과 관련해 그는 X(구 트위터)에 “이런 ‘증오범죄’로 기소된 모든 사람의 유죄 판결을 철회해야 한다”며, “무지개 깃발이나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 깃발을 공공장소에서 불태우는 것은 합법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미래와 트럼프에 대한 충성
커크는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를 신조로 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심 지지자였다. 그의 사망 소식에 트럼프는 백악관의 국기를 조기로 내걸도록 지시하며 “찰리보다 미국 청년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한 사람은 없었다”고 애도했다.
JD 밴스 부통령, 피트 헥세스 국방장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등 현 정부 주요 인사들 또한 깊은 애도를 표하며, 커크의 이념이 자신들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는지를 밝혔다.
외교적 개입에는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국경 분쟁”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강한 지지를 보냈다.
그는 낙태를 극히 제한하고, 여성의 고등교육은 결혼 상대를 찾는 수단으로 인식하며, ‘각성(woke)’ 이념이 공공 영역에서 사라지기를 바라는 미국을 꿈꿨다.
보수 진영의 비통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커크와 함께 지난 1월 그린란드를 방문한 일화를 언급하며, “MAGA 운동은 찰리 커크라는 가장 영향력 있는 젊은 목소리를 잃었다”고 말했다.
사진=wikibi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