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앙은행(BoC)은 17일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해 연 2.50%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2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의 첫 금리 인하다.
이번 금리 인하는 고용시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등 경제 전반의 약세 신호에 따른 것으로, 시장에서는 이미 어느 정도 예상된 조치였다. 중앙은행은 지난해 6월부터 9개월간 총 2.25%p 인하한 뒤, 올해 3월부터는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해 왔다.
티프 맥클렘(Tiff Macklem)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미국의 관세 조치가 상당한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있다”며 “그러나 경제가 둔화되고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줄어든 상황에서, 향후 리스크 균형을 맞추기 위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앙은행은 단기적인 경제 지표에 더욱 집중해 상황을 점검해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계획으로, 새로운 정보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중앙은행 7인 이사진 전원의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최근 캐나다 고용시장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지난 두 달간 1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졌으며, 실업률은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최근 9년 사이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기준 1.6% 감소했으며, 3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중앙은행은 별도 성명에서 “앞으로 인구 증가세 둔화와 고용시장 약화가 가계 소비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주요 교역국으로부터 관세 및 무역 장벽의 영향을 받고 있는 캐나다는 기업 투자 심리 위축도 겪고 있다. 맥클렘 총재는 “여러 기업이 수요 둔화를 우려해 투자 계획을 보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중앙은행은 핵심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3% 안팎으로 목표 범위 상단에 머물고 있지만, 실질적인 기조 인플레이션은 2.5% 수준으로 평가했다. 그는 “정부가 최근 일부 미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던 보복 관세를 철회한 것은 물가 상승 압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나다 중앙은행의 중기 물가안정 목표는 연 2%다.




